오랫동안 생명과 생태계 보전을 위한 싸움의 최전선이었던 양평 두물머리 유기농지 문제가 최근 극적으로 타결된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환영의 뜻을 표시하며, 모처럼 모아진 뜻이 큰 결실을 얻기까지 모든 이들이 노력할 것을 기대한다.
특히 이번 두물머리의 친환경 생태학습장 건설 합의는 중대한 사회적 갈등을 평화로운 해결책으로 이끌어준 교회의 역량과 진심이 드러난 사례라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국토해양부가 두물머리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농민 4 가구에 행정대집행을 통보하면서, 두물머리는 물리적 충돌의 극적인 순간까지 맞았지만 마지막 순간에 한발씩 양보함으로써 이번 합의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이로써 두물머리에서는 합의의 내용대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는 영국의 유기농 관련 라이턴 정원이나 호주의 세레스 환경공원 등과 같은 생태학습장을 조성하게 된다. 또 이를 위한 재원은 정부가 지원하며, 그 운영은 정부와 지자체, 천주교, 농민측 추천 인사들로 협의기를 구성하게 된다.
우선 이번 합의안 도출은 무엇보다도 무조건적인 개발 사업이 능사는 아니며, 오히려 생명과 환경, 생태계의 보전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오히려 개발에 앞서 고려해야 할 가치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게 한다. 아울러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빚어지고 있는 생태계에 대한 부작용과 전국적인 갈등 상황 안에서도 생명과 공동선을 위한 사회적 합의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물론 이번 합의안 도출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오히려 이로써 두물머리를 비롯한 우리의 모든 생태와 환경 보전, 참된 평화를 위한 노력은 비로소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합의안의 내용을 모범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합의안이 원래의 취지대로 이행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성실한 자세가 양측에 모두 요구된다.
교회내의 생명과 환경 관련 단체들은 앞으로도 생명평화미사를 계속해 나가면서 두물머리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환경 파괴의 현장들에 대해 시선을 거두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생명을 살리는 농업, 환경을 보전하고 생태계를 보전하는 생활과 삶의 모델을 찾아나가는 일은 미래 세대뿐만 아니라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소중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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