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고 병든 이웃들에게 인술을 펼쳐온 요셉의원이 문을 연지 25주년을 맞았다. 요셉의원은 지난 1987년 개원 이래 가난하고 의지할 데 없는 환자들을 돌보고 그들이 자립해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하도록 돕는데 앞장서 왔다.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오늘날까지 힘들고 어려운 환우들을 위해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한 모든 의료종사자들과 봉사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기쁨을 함께 나눈다.
요셉의원은 의료종사자, 지역주민들이 공동으로 협력해 운영한 2차 진료기관이다. 특히 양질의 진료를 신속하게 실사하며 소외된 이들의 삶에 더욱 깊숙히 참여하는 참교회의 모습을 실현했다. 그리스도 사랑이 구체적으로 표현되는 공간이었다. 앞서 지적했듯이 많은 우여곡절과 어려움을 겪었지만 뜻있는 이들의 관심과 참여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는 처음 이 병원을 설립하고 오랫동안 헌신하다 선종한 선우경식 원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쪽방촌 슈바이처’라고 불렸던 선우 원장은 이 땅의 버림받고 소외된 이들의 벗이자 아버지였다. 누구도 사랑하지 않던 노숙자와 행려인, 외로운 아픈 이들에게 모든 것을 내주었던 그를 정진석 추기경은 ‘우리시대의 성인’이라고 칭송했다. 선우경식 원장은 생전에 “예수님을 찾는 유일한 방법은 가난한 사람들 사이에 숨어드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설립 초창기 3개월 버티기도 힘들 것이란 주위의 우려를 딛고 오늘날 요셉의원을 있게 한 장본인이다. 그동안 수많은 이들이 요셉의원을 통해 육신의 고통을 치유하고 새 삶을 찾았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우선적인 선택은 가톨릭교회의 사명이다. 이를 누구보다 잘 실천하며 그 모범을 보여준 사례가 바로 요셉의원이다.
한국교회 모든 구성원들은 설립자 선우경식 원장의 이러한 숭고한 사명감을 널리 본받고 실천해야 한다. 우리 주위에 있는 수많은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적극 다가서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가난한 이들에게서 예수님을 찾고자 했던 선우 원장의 일생은 어떻게 사는 것이 신앙인다운 것이며 가치 있는 삶인지를 보여주었다.
앞으로도 요셉의원이 초심을 잃지 않고 가난하고 병든 이웃에 그리스도 사랑을 널리 전할 수 있길 기원한다. 이를 위해 우리의 관심과 기도가 필요하다. 하느님의 말씀과 사랑이 요셉의원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에게 충만해질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보태자. 아울러 이곳에서 사명감과 열정으로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모든 의료 종사자들과 봉사자들이 하느님 크신 은총을 충만히 느끼며 생활할 수 있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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