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르실료교육원에 들어오던 날부터 3박 4일동안 나는 그동안에 잘못했던 일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반성하는 은총을 받았고 성체조배를 통하여 지난날의 잘못에 대한 통회의 눈물을 흘렸으며 「마냐니따」를 통해서 형제자매들의 무한한 사랑을 느껴 새로운 신앙의 새싹들이 내가슴속에 자라게 되었다.
주님의 무한한 은혜를 뼈저리게 느끼면서 나는 이때부터 주님의 사랑에 보답할 것을 굳게 결심했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문득 옛날에 읽었던 『보잘것 없고 소외받는 이들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내게 한 것』이라는 성서귀절이 떠올랐다.
그래서 나는 우선 열심히 팀회합에 참여하면서 새로이 불붙은 나의 신앙이 식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병들고 소외받는 많은 이들을 위해 9일기도를 바쳤으며 철야기도모임에도 열심히 참석했다.
물론 가정에서도 지난날의 잘못을 철저하게 보속하는 마음으로 아내와 자식들에게도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도록 노력했다. 그래서 가정성화를 이루는 길로 기도하는 가정, 용서하는 가정, 대화하는 가정 이 세가지를 목표로 정하고 실천에 들어갔다.
이렇게 살다보니 국민학교 2학년 5학년 중1이던 아이들이 아빠의 매를 가장 싫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후 나는 자주들던 회초리를 모두 없애버리고 아이들과 대화로 가정을 이끌어 나갔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하루에 한번씩 이웃을 위해 좋은 일을하고 가족과 함께 기도할 것과 매일 성서를 한장씩 읽고 기도중에 자신이 한 선행을 말한후 잠자리에 들도록 부탁했다.
이렇게 생활하다보니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 아이들의 성격도 차분해졌으며 방학중에 외가집에라도 보낼라 치면 『아빠! 가지고 다니는 묵주좀 주세요 가면서 기도하게요』라고 말할 정도로 변했다.
이런 모든 변화에 감사하면서 나도 이웃에게 좋은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때 사업을 하고 고교동창생이 찾아와 자금난을 호소하여 고민중에 마련한지 얼마 안되는 연립주택 집문서를 주면서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수 있게 해주었다. 이 친구는 이후 사업기반이 잡혀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나의 권유로 마리오라는 본명으로 세례를 받아 나와 함께 기쁘게 레지오활동을 하고 있다.
이것이 시발점이 되어 나는 보다더 많이 좋은 일을 찾아 나서게 되었고 직장에서는 지난날 동료들에 대한 잘못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곤경에 처한 동료들을 위해 발벗고 나서 해결사라는 별명까지 얻게되었다.
직장동료 중 어렵게 살아가는 신자 한명이 중병을 얻어 대수술을 받았지만 상태가 좋지 않고 많은 치료비로 더이상 치료를 못하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간절한 기도를 하면서 동료들과 성금을 거둔 결과 기대이상으로 많은 성금이 모여 동료를 건강하게 퇴원시키는 체험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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