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체험을 통하여 내가 어려운 이웃을 돕고저 하는 뜻만 가지고 행동한다면 주님께서는 반드시 도와 주신다는 확신과 믿음을 더욱 굳게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이 모든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만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동창생을 살리기 위해 내주었던 집문서는 아내하고 상의 한마디 없이 이루어진 일이었는데 나중에 아내가 이사실을 알고 펄쩍뛰면서 『꾸르실료 교육을 다녀와서 당신이 너무 다른사람으로 변해 가길래 혹시 당신이 정신적으로 이상이 오지 않았었나 걱정했는데 집마련한지 일주일밖에 안된 집문서를 한마디 상의도 없이 훌쩍 내주었다는 사실은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며 항의가 대단했다.
솔직히 가정이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떤 고통도 싸워야 이겨나듯이 아내를 설득하는데 꽤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 전보다 아내를 더더욱 사랑하며 아끼는 가운데 결국 아내도 저를 이해하게 되었고 다시 가정은 정상을 되찾게 되었다. 이러한 생활을 계속하는 가운데 하루는 우리본당 공원묘지 입구에 본당신부님께서 의지할곳 없는 노인을 공원묘지 산 관리인집에 모셔두었다길래 라면 두상자를 들고 도착하여보니 73세 되시는 할아버지께서 초라한 구석방에서 나를 보자 무척반가워하시며 친자식처럼 손을 잡으며 눈물까지 흘리고 계셨다. 내가 들고간 라면을 보시자 『이 귀한 라면을 가지고 왔느냐』고 어찌나 고맙게 생각 하시는지 오히려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께서 『며칠 있으면 할머니 한분이 또 오신다는데 나눠 먹어야지. 나보다 못한 사람도 이세상에는 너무나 많아』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는 순간 나도모르게 코끝이 찡∼함을 느꼈다. 더더욱 감동이 된것은 할아버지의 대부님이 생활보호대상자이면서 배급받은 양식을 두끼굶어 한끼만 드시고 두끼는 대자를 위해 희생 하신다는 것이었다.
『과연 나는 이웃을 위해 내 배를 굶어보았는가』. 두손을 가슴에 얹고 반성의 눈물을 흘려보았다. 이제껏 내가 한 활동에 반성을 하며 할아버지로 부터 커다란 교훈을 얻어 이제부터라도 배고픈 사람들에게 라면이라도 나눠드려야 겠다고 생각한 나머지 『라면 후원회』를 만들어 매달 1박스씩 후원하는 회원 14명을 모집하여 불우 이웃에게 나눠 주었다.
하루 하루의 봉사와 희생을 주님께 바치며 묵주 9일기도를 1백14일째 드리던중 성모님께서 기적을 보여주셨다. 마지막 성모송을 마치는 순간 양쪽 초에서 꽃이 피었다. 그날이 홍천국민학교 소풍날이라 세자녀들이 일찍 일어났는데 하나같이 『야! 초에 꽃이피었다』하며 감탄할 정도로 이세상에서는 보지도 못한 아주 신기한 꽃 모양이었다.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촛불을 끄는순간 행사때에 터트리는 폭죽처럼 팍팍튀며 오색 꽃무늬를 수놓으며 꺼졌다. 그리고 3일 후에는 주님께서 이상한 언어를 보너스 선물로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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