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회 단체에서 주최한 행사인데도 전혀 종교색을 드러내지않은 행사가 있었다. 꼭히 종교행사가 아니라도 종교단체에서 주최하는 행사에서 흔히 볼수있는 시작기도도 식사기도도 아니 성호긋는 일조차도 없는 행사였다.
2월 10일 전주교구 평협이 주최한 「전북 거주 중국동포 성혼부부 초청 결연식」. 누가 작명을 했는지 행사명 또한 언뜻 이해하기 쉽지않고 이름짓기에 많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쉽게 그리고 무신경하게 풀어본다면 「전북거주 농촌총각과 결혼한 중국동포 위로연」쯤 될것 같다.
이렇듯 전주교구 평협이 내돈(?) 들여가며 치르는 행사임에도 살얼음을 걷듯 조심 조심하는 것은 이들의 정착(물질적인 것 만이 아니라)을 돕고자 하는 과정에서 예민한 감정을 다치지않게 하려는 배려에서다.
우리는 이들에 대한 막연한 편견과 몰이해를 갖고 있다. 이해하고 감싸려는 노력보다는 구경거리 보듯한다. 또 몇몇 중국동포들의 이탈을 침소봉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들을 이용하고 속여 사리사욕을 취하려는 자들도 있다.
자연 이들은 이유없는 행사에 불려다니고 대중앞에 뜻뜻이 나서기를 꺼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날 초청을 받고도 일부는 참석하지 않았는지도 모르며 금일봉을 마다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 이들 중국동포들은 이역만리에서 새삶을 개척하러온 용기있는 우리의 핏줄이며 우리가 버린 농촌을 지키고 가구는 우리의 생명줄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의 용기에 감사해야 하고 그들이 우리와 동화되도록 정성을 쏟아야 한다.
이런 뜻에서 전주교구 평협의 「지역사회속의 교회」로서의 역할은 시의적절했고 그 준비의 조심성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이날 참석 부부들은 아무런 부담없이 정말 하루를 즐겁게 보내며 동병상련의 정을 나누었고 뜻하지 않은 만남의 기회를 준 평협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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