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가 본격적으로 경찰사목에 나선다는 계획아래 구체적인 실천방안 마련에 착수하였다. 그동안 재소자와 출소자중심으로 사목을 담당하여 온 교도사목위원회가 활동범위를 확대한다는 것이 기본 골격을 이루고 있다.
이미 보도된바대로 서울대교구가 경찰사목에 임하기로 한 것은 기존의 재소자 및 출소자를 위한 교도사목이 경찰사목과 유기성을 가져야 한다는 점과 최근 조사통계에 의하면 경찰관련자중 80%가 냉담, 「신앙사각지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자체진단에 기인하고 있다.
경찰관련 신자 80%가 냉담중이라는 통계의 정확성은 확실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교적신자 대비 주일미사 참례자수가 30~40%선에 불과한 현실을 감안해볼때 그같은 추정이 가능하다고 보여진다.
각 시도 경찰청을 비롯 전국 경찰관서는 2백60여개이며 경찰공무원 총수는 9만여명에 달하고 있어 신자수는 6천5백여명 정도로 추산하여 볼 수 있다.
이가운데 서울대교구 교도사목위원회가 담당할 서울지역 경찰서는 30여개소에 이르고 있는데, 우선 각 경찰서별로 신자현황 파악에 나섰으며, 그 다음단계로 신자모임체인 「신우회」결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차적으로 신자현황 파악에 나섰다는 것은 경찰사목이 그만큼 낙후되어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하다.
경찰사목은 군사목에 비해 규모가 적기는 하지만 그 중요성과 선교의 효과면에서는 군사목 못지않은 큰 비중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교회가 그동안 경찰사목에 적극 뛰어들지 못한 것은 경직된 시국상황과도 맞물린 점이 없지않았다.
서울대교구가 경찰사목에 나서기로 한 것은 이러한 시대적인 상황변화가 이루어진 증거이기에 더욱 반가운 일이다.
경찰사목이 계획한대로 진전된다면 피의자들의 불이익을 초기단계에서의 어느정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경찰사목은 시급성이 요구되는 사목분야이다.
서울대교구 교도사목위원회는 원활하고 효과적인 경찰사목을 위해 각 경찰서마다 경목실 설치를 관계기관에 요청키로 하였다. 경목실 설치는 경찰사목의 핵심이다. 경목실 설치허가가 날 것에 대비하여 적어도 각 시도경찰청 단위에는 전담신부를 임명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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