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달리 이사를 자주 다니는 편인 우리 가족은 이사갈 때마다 성당을 옮겨 다녀야 했다. 그런데 새로 성당을 옮긴 전입자들은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다. 전입자라는 이유 때문에 오는 소외감이 그것이다. 심할땐 「텃세」같은 것도 아주 강하게 느끼게 된다. 성당안에서의 사랑의 교류가 사라져 감을 이사할 때마다 느끼곤 한다.
대부분 전입자들은 공통적으로 자기가 다니던 성당,정든 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교우들을 그리워한다. 그러나 거리관계도 있고 무엇보다 내가 살고있는 구역의 성당엘 다녀야 한다는 교회의 지침에 순응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 애쓴다. 우리 가족이 지금 살고있는 이곳으로 이사를 온지는 약5개월이 된다. 이사오자마자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하고 통원치료 하느라 성당일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그래서 인지 난 우리가족이 어느구역 어느반인지 아직 모르고 있다.
물론 내탓도 있겠지만 끼리끼리 어울리는 성당 분위기는 성당에 대한 적극적인 애착을 못느끼게 한다.
어느날 이웃에 살고있는 교우를 알게되었고 그다음 날 레지오단원 2명이 우리 집을 방문했다. 이분들은 나의 잘못만을 나무라며 성당에 열심히 다니라는 형식적인 말만 하고 심지어 나에게는 성경의 이러이러한 구절이 잡힌다며 마치 점술가처럼 행동하다 돌아갔다.
나에게 고통과 모욕감을 주고간 이분들과 성당에 다니는 사랑하는 형제 자매들에게 호소하고싶다. 아무도 알아주는이 없는 냉랭하고 삭막한 이런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냉담자를 만들 수 있다. 주위에 새로 이사오거나 소외받는 형제들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하겠다. 성당은 새로운 구성원을 따뜻하게 받아들이는 그러한 사랑이 넘쳐흘러야 한다.
우리 가톨릭신자들은 주님안에 한 형제 자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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