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NN과 USA투데이가 공동으로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미국인의 96%가 「하느님은 계신다」고 믿고있다. 또 얼마전 뉴스위크지가 자체 여론조사결과 59%가 「정신적 성장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했고 응답자 33%가 「신비적 종교경험을 한 일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저서 「희망의 문턱을 넘어서」가 수개월째 서점가 베스트셀러 상위를 지키고있고, 레코드가게에서는 베네딕도회 수사들이 부른 그레고리안성가 CD가 불티나게 팔리고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육체적·물질적으로 풍요와 만족을 경험한 미국인들이 점점 더 깊어지는 정신적 공허감을 채우기 위해 정신적인 것(spritual) 성스러운 것(sacred) 영혼(soul)이나 죄(sin)등에 관심을 갖게되면서 나타나게 되었다고 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간사이(關西)대지진의 한복판에서 일어난 하나의 기적적 현상은 세계제일의 경제부국이면서 1억2천만 인구중 가톨릭신자가 50만명이 채 안되는 일본에 던지는 하나의 경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 주간잡지 「포커스」가 전한바에 의하면 고베시에서 피해가 가장 심했던 나가다(長田)구 해운정(海運町)의 다카토리성당내에 위치해있는 예수성심상이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는 것.
지진당일 사제관에 있었던 신전유(神田裕) 신부는 이렇게 증언했다. 『탕하는 소리에 밖으로 뛰어나가보니 본관은 이미 납짝코가 되어있었어요. 수백미터앞에선 연기가 치솟아 올랐고 바람이 사제관쪽으로 불어와 불이 우리쪽으로 번질것이 뻔했어요. 마침내 동쪽 민가에 불이 붙었는데 이게 웬 일입니까! 기적적으로 그리스도상 바로 등뒤에서 불이 꺼져버리는 거에요』바로 이 그리스도상과 1백년된 사제관이 아무런 손상을 입지 않았고 신자 6백50명 전원도 무사했다고 한다.
특히 이 그리스도상은 「보트피플」로 81년 이곳에 정착한 베트남인들이 2년전 본국에서 수송해와 이 성당에 기증한 것인데 그 아래에는 베트남·한국·일본어로 「서로 사랑하여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미국인들이 영적이고 종교적인 것에 새롭게 관심을 갖는것이나, 일본의 페허 한가운데 우뚝 서있는 그리스도상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결코 남의 나라 불구경거리로 넘겨버릴 일이 못된다.
3월 1일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사순절은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가를 생각하는 때이다.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야할 운명이지만, 그 마음먹기와 하는 일에 따라 운명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스스로 운명의 개척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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