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빈첸시오 회장한테서 전화가 왔다. 약수터인 산동네에 계신 할머니댁을 방문해달라는 것이었다. 곧바로 달려가 보니 할머니 아주머니 두분과 국민학생 한명이 다 쓰러져가는 함석지붕 아래 웅크리고 있었다. 더욱이 비린내가 어떻게 나는지 코가 진동할 정도였다.
자세한 내용을 여쭈어 보니 할머니와 아주머닌는 남매이고 학생은 소년소녀 가장이 었는데 할머니는 시내도로 모퉁이에서 풀빵장사를 하며 살고 계시고 아주머는 55세인데 20년전 대구로 출가했으나 아이를 못낳는다고 3년전만에 시댁에서 버림받아 그때 당시 월경이 일정치 않아 대구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의학기술이 발달치 못해 병신이 되어버려 오갈데 없이 방에만 앉아 있는 것이었다.
또한 소녀가장인 현주양은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게 태어나 어머니마저 출가해 버리자 불쌍하다며 할머니께서 키우는 것이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아주머니께서 냉담을 15년이나 하고 계신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분의 병을 고쳐드리기 위하여 후원자를 찾아나섰지만 별효과 없이 2개월이 지나갔다. 나는 안되겠다 싶어 3년에1백만원짜리 적금을 부어 대출을 받아 한림대학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해드렸다.
다행이 성공적으로 끝나 지금은 건강한 몸으로 새벽미사 저녁미사를 열심히 다니고 계신다. 이런한 모습이 하느님 보시기에 좋으셨는지 후원자를 세분이나 보내주시어 큰 힘이 되었다.
현주는 6학년중에서 1등인데 어린마음에 대학생이 되는것이 꿈이라는 것이었다. 의사가 되어 가난한 병자들을 고쳐 준다는것이 었다. 나는 얼마나 기특한지『현주야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다면 도와줄께』하니까 선뜻 좋다고 하길래 수녀님에게 교리를 받도록 하여 부활절에 세례를 받았다.
현주의 장래를 위하여 후원자를 찾아 나서니 여덟분이 돕겠다고 하여 3년에 1백50만원짜리 적금을 부어 나가고 있다.
또한 서울에서 보건직에 근무하는 개신교신자 한사람에게서 전화가 와『우연히 친구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내가 도울수 있는 일이 없느냐』고 하길래 현주양을 소개하고 함께 현주의 집을 방문하니 자매님께서는 눈물을 흘리며 매월 10만원씩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고 서울 의사회에 가입하고 있는데 약품이 필요 하다면서 보내 주시겠다고 했다.
그래서 의약품을 받아 서석에 있는 삼덕원에 전달하게 됐다. 삼덕원의 원장님은 군복무때 안전사고로 두다리를 잃어버린 장애자이면서 불쌍하고 소회받는 장애인들을 모아 사랑을 심어주는 분이었다. 그런 분들을 볼때마다 나의 활동은 작아만 보이고 그분들에게서 배우는 것은 점점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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