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주일학교 교리시간 이었다.
갑자기 분도가 뒷쪽에서 손을 번쩍 들더니 『선생님 글씨가 잘 안보이는데요?』 그러자 교리교사가 물었다.
『분도는 눈이 몇이지?』
『두갠데요!』
『아니, 눈이 얼마냐구?』
『내눈은 안 팔건데요!』
★…낙서…★
교리수업 도중에 소변이 마려워진 분도가 화장실에 갔더니 놀랍게도 본당 신부님께서 화장실 벽에다 낙서를 하고 계셨다.
『우와! 신부님이 낙서를 하시다니 말도 안돼』하고 방방 뛰는 분도를 보시며 신부님 왈, 『내가 지금 낙서하는게 아니라 너희가 써 논 낙서 맞춤법 교정해 주는거야!』
★…잘 논다…★
성탄의 참 뜻과 의미는 상관없이 다만 노는 날 이란게 좋아서 성탄전야 초저녁부터 실컷 퍼 마시던 두 사람의 주정뱅이가 이차, 삼차 하면서 택시로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차에 자정미사때 성가봉사하려고 예쁜 한복을 차려입은 성가대원 한 분이 합승을 하였다.
『D천주교회 가는데요?』하는 소리를 들은 뒷 좌석의 두 주정뱅이가 혀꼬부라진 소리로 묻는다.
『아주머니, 이 밤중에 성당엔 뭐 하러 가세요?』
『네, 성탄절 자정미사에 갑니다』
그러자 그 두사람, 자기네들 끼리 서로 마주 보더니 『천주교 신자들도 크리스마스가 있는가벼?』
★…성화…★
『지금부터 내가 하느님을 그려볼께』하고 분도가 도화지를 처억 편다.
『하지만 분도야, 하느님은 아직 아무도 본 사람이 없어서 어떻게 생기셨는지 모른다는데 어쩌지?』하고 엄마가 물었다.
『걱정 할 것 없어. 내가 그려논걸 보면 엄마도 알게 될꺼야!』
『…』
★…저런…★
교회에서 운영하는 P의료원은 수도회 직영이어서 수녀님들이 참 많다.
마침 동절기에서 하절기로 넘어가는 시기여서 수녀님들의 의상이 흰색과 검은색으로 반반쯤을 헤아릴 무렵이었다.
엄마의 손을 잡고 병원에 따라온 귀여운 여자애가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 저 하얀 옷 입은 아줌마들은 뭐야?』
『응, 수녀들이야』
『수녀가 뭐야?』
『음……, 그러니까 천사같은 사람들이지』
『그럼 엄마, 저기 까만옷 입은 아줌마들은 마귀겠네?』
★…분심…★
D본당 보좌신부님은 키가 작으시다.
그래서 자연히 다리도 짧고, 팔도 짧으시다.
키 작은거야「아담사이즈」라 예쁘게(?) 봐 드릴수도 있지만, 문제는 늘 미사때에 있다.
거룩하고 엄숙하기 이를데 없는 성변화후 끝기도때 마다 딴에는 높이 쳐든다고 드신 성작과 성합이 꼭 결정적인 순간에 쨍그렁 하고 서로 부딪친다.
「아멘」을 노래 할 때 마다 분위기 잘 타는 요한씨는 속으로『위하여!』를 중얼거리고…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