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첫 영성체 날이 되었습니다. 교리 공부하는 동안에 기도문을 다 외우는 것은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신부님께 혼날 때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그렇게 교리 공부를 해서 드디어 영성체를 하게 되었습니다. 교리 공부하는 동안은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재미있는 일도 많았습니다.
『얘들아, 기도문을 영성체 전까지 못 외우면은 영성체 전날 다 외울 때 까지 집에 안보낸다』
교리 선생님은 여자 선생님 두 분이셨습니다. 우리가 왁자지껄떠들 때 선생님께서는 두눈을 크게 뜨고, 칠판을 딱딱 치시며,
『조용히 안 해』
어떨땐 화가 나셔서 분필까지 던진 적도 있었습니다.
영성체 하기 이틀 전 우리들은 자연농원 눈썰매장에 갔습니다.
그날 나는 너무 놀랐습니다. 신부님이 스키복을 입고, 나타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귀속말로,
『얘, 신부님이 어린애 같아, 정말 재미 있으시다』
썰매장에서 신부님은 우리들보다 더 재미있게 썰매를 타셨습니다.
영성체 바로 전날 우리들은 고해성사를 하였습니다. 나는 가슴이 콩콩콩 뛰었습니다. 고해실에 들어 갔습니다. 고해실 안의 조그마한 문이 열리자 신부님 말씀이 들렸습니다.
가슴은 더 세게 뛰고 말은 더듬더듬 했습니다. 나는 서너번 실수를 했습니다. 보속으로 주의기도 세번을 받고 나와 보속을 바쳤습니다.
영상체 날이 되었습니다. 나는 성당가기 2시간전인 12시부터,
『엄마 머리가 엉망이야, 내 미사포, 옷 어디있어, 헌금 줘, 스타킹 둘 줘, 미사책은요』
『진혜야, 넌 어떻게 된 애가 12시부터 난리냐. 2시까지 가면 되잖니』
드디어 2시가 되었습니다. 촛불을 들고 성당에 들어가자 사람들은 우리를 쳐다 보았습니다. 나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 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신부님과 사진을 찍고, 꽃을 받으니,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런 기쁨은 처음 이었기 때문에 더욱더 신이 났습니다. 또한 앞으로 죄도 적게 짓고, 성당도 열심히 다니고, 기도문도 열심히 외울것을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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