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할머니와 편히 잘모시겠다고 약속을 하고 적금을 부어나가던 중 사순절을 맞게 되었다.
사순절이 시작된지 며칠지나지 않아 큰아들 말구가 골수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게 되었다. 심각한 상태도 아니고 다행히 수술이 잘 되어 퇴원하기만을 기다렸는데 회복중이던 아이가 어느날 새벽 고열과 함께 가쁜 숨을 몰아쉬다 의식을 잃고 말았다.
의사도 예기치 못한 상황인지라 우리가족은 엄청난 충격과 함께 어찌할 바를 모르다 기도만을 14시간에 걸쳐 올렸다. 그러자 그 기도의 덕택이었는지 말구는 의식을 되찾기 시작했다.
우리가족은 감격속에서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린후 아내와 함께 중환자실을 나오는데 아내가 자기때문에 말구가 아픈 것이라며 울었다.
사연인즉 회사에 다니면서 봉급이 50만원이 넘으면 그 나머지 돈은 모두 이웃을 위해 돕겠다고 성체조배중 주님께 약속했는데 견물생심이라고 60만원을 받게되자 돈에 욕심이 나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아내는 이제부터라도 약속을 지키겠다며 나의 손을 꼭 잡는 것이었다. 하느님의 가르치심과 아내의 고백을 듣는 이순간 나는 또한번의 행복과 감격을 맛보며 주님께 또 한번의 감사의 기도를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나의 체험중 또하나 잊을수 없는것은 본당에서 15리정도 떨어진 결운공소에서 일어난 일로 나는 작년 설날 전날 결운공소에서 한노인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성당에 다니지 않는 주변사람들이 명절을 앞두고는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는 풍습이 있어 장례를 치르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결운공소는 냉담교우가 많은 곳이라 이사정을 전해듣고 이번 활동을 통해 이들을 회개시켜야겠다고 결심하고 레지오 단원들과 함께 찾아가 장례를 치뤘다.
장례후 단원들은 한사람씩 정하여 주변사람과 이야기하여 냉담중에 있던 두 사람이 성당에 나오겠다고 결심했으며 외인 두사람이 우리의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며 신앙생활을 하겠다고 했을때 우리는 마치 천국에 온 것 같은 큰 기쁨을 누렸다.
나는 꾸르실료교육을 통해 나의 잘못을 반성하고 살아오면서 그동안 후원회를 통하여 사랑의 힘이 얼마나 크며 행복한 것인지를 몸으로 느끼고 배웠다.
나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미약한 힘이나마 열심히 주님의 도구로서 살아 갈것을 다짐해본다.
지금까지 애독해주신 독자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4월 2일자 창간기념호부터는 창간68주년 기념 공모작들을 게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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