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션에서 자신의 친동생을 죽인 맨도사가 온갖 무거운 물건이 든 자루를 끌고 산꼭대기를 집요하게 올라가는 장면이 나온다. 어느 정도 오르겠다는 계획도 없으며 누군가 자기를 알아주겠거니하는 바람도 없이 그저 미련할 만큼 힘을 빼는 것이었다. 자신이 최고 가치라고 여겼던 폭력적 힘을 스스로 빼냄으로써 그는 마침내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 있었고 온유함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한 사람의 아주 구체적인 회심은 본인에게서만 끝나지 않는다. 그의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크다. 사람들은 그의 처절한 고투를 보고 감화를 받으며 그 안에서 화해를 이룬다.
오늘날 어린 생명들이 눈 앞에서 빤히 버려지고 경쟁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설 자리를 잃고 노인들이 방치되고 있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사람에 대한 존경심을 많이 잃었다. 우리는 개인적 만족감과 물질적인 풍요를 먼저 선택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우선적으로 선택할 가치에 대한 판단력이 많이 흐려졌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화를 참 잘내고 격렬하게 싸워 서로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다. 그 화는 자주 가정의 위기와 파괴로 이끈다. 한 마디로 우리는 도덕적인 딜레마에 빠져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생명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 우리는 공동으로 연대하여 구체 적으로 회심하도록 부름받고 있다.
우리는 자신의 폭력적 힘이나 이기적인 완력을 스스로 보고 놀라야할 필요가 있다. 옷만 찢지말고 심장을 찢으라는 요엘서의 권고처럼 우리 자신의 불의에 정직하게 직면하여 스스로 힘을 빼내고 비어진 그 공간에 존경심을 담아야겠다. 이 존경심은 자기자신과 다른 사람과 지구에 대한 존경심이다. 크게 위협받는 곳으로 찾아나가 생명의 소중함을 발견하고 여리게 피어나는 생명을 지킬 때 존경심이 우리 마음 안에 충만해져서 우리는 사람들을 구체적으로 환영하는 따뜻한 공간을 만들게 될 것이다. 이는 사람들이 떳떳이 생명을 누리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열린 공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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