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극심한 개인주의와 불합리한 경제체제는 결과적으로 가정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며 여성들과 아이들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한편 힘과 경쟁의 사회로부터 고립된 남성들은 좌절과 열등의식에 사로잡힌 채 알코올중독이나 신경질환 등으로 시달리고 있다.
그중에 많은 남성들이 세상을 향한 자신의 울분을 자기 아내에게 모욕적인 학대로써 쏟아 붓는다.
이러한 처지속에 살고 있는 상당수의 여성들은 여성 특유의 연민과 강인한 생명력으로 견뎌내고 있다.
그러면 내면적으로 온갖 부끄러움과 부정적인 자기 이미지로 짓눌려 있기 때문에 말과 자아를 잃었다.
누군가로부터 「고생」이라는 말마디만 들어도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다. 한없이 쏟아져 나올 그들의 맺힌 눈물이 바로 그들의 정직한 언어이다.
여성은 어떤 존재인가? 여성은 열려진 존재이다. 여성은 빈 공간이다. 그 안에서 생명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으며, 그 위에서 뛰놀고 자기를 실현해가도록 공간을 제공하는 넓은 대지이다.
다사롭고 따뜻하여 다른 이의 안내처가 되는 이 토양에 무엇이든지 심으면 온전히 생명이 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여성이 가진 생명력은 무궁무진하다.
열려있다는 것은 힘의 논리와는 상반된 무방비상태를 말한다. 즉 비폭력의 상태, 평화의 상태이다. 오직 이 안에서 친교가 이루어 지고 연민이 생기며 생명이 살아난다. 반면에 밖을 향해 마음을 열어놓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칠 수가 있다. 무시당하고 이용당하며 짓밟힐 수 있는 것이다.
여성의 그저 신체적으로 약하다고해서 보호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은 자기 교유의 특성을 존중받고 인격적으로 자신을 통합할 수 있도록 도움받을 필요가 있다.
여성이 제자리에 서서 떳떳이 자기의 몫을 찾을 수 있을 때 대지로서의 여성은 이 개인주의 사회를 연대감의 사회로, 남을 이용하는 사회를 참여하는 사회로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