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의 여유도 용납치 않을 것 같은 현대인들의 일상생활속에서 일주일에 한번 미사참례는 신앙인들에게 커다란 위안과 평안함을 주는 것 같다.
그러나 하느님을 따르는 제자들로서 과연 이에 걸맞는 마음가짐으로 미사에 참례하는지 않을 수 없다.
95년 2월 마지막주 서울 어느 본당 10시 30분 교중미사, 어떤 여성신자 한분이 30분이나 늦게 헐레벌떡 성당안으로 들어 왔다. 그때는 벌써 신부님의 강론도 거의 끝날 무렵이었다. 급히 오셔서 그런지 미사수건 성가책 등 미사 준비물도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어떤 이유로 그렇게 늦게 도착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과연 그날 미사 참례는 어느정도 자신의 신앙에 보탬이 됐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비단 이런 경우가 이것 뿐만은 아닐 것이다. 각종 교회 홍보지, 매스컴, 미사중 강론 등을 통해 「미사참례 태도의 중요성」은 누누히 강조된다. 그중에 하나, 미사 시작 5분전이나 10분전 성당에 미리 도착해 그날 봉헌할 미사전반에 대해 한번쯤 숙지해 볼 것을 권유하나 이를 모든 신자들이 실행에 옮기게 됨은 아직 요원한 것 같다.
물론 신앙생활조차 푸근함과 여유로움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사회구성원으로서 규격화된틀에서 발생하는 피곤함을 신앙생활을 통해서 까지 강요받고 싶지 않음은 모르긴 몰라도 모든 신앙인들의 공통적인 소망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러한 소망이 신앙생활 자체를 나태하게 만드는데 한몫을 담당하지 않았는가 심히 우려되는 바다. 큰 제제(制裁)가 뒤따를 수 없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우리 자신들을 내몰지 않았는가 반성해 봐야 한다.
무엇보다도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잔치는 중요한 것이다. 또 이를 최우선시 하는 생활습관은 반드시 몸에 배어져 있어야 함이 마땅하다. 이러한 마음가짐이야말로 능동적이고 실천적인 신앙생활의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아닌가 싶다.
우리모두는 신부님의 강론에서 「미사참례 자세의 중요성」에 대한 말씀이 앵무새처럼 되뇌여 지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해야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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