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요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고 68세의 일기로 3월 17일 타계한 고 길옥윤(요한ㆍ본명 최치정)씨가 투병중에 작곡한 성가악보를 매주 한 편씩 소개한다.
이 악보는 길옥윤씨가 부산에서 투병생활을 하며 개인적으로 친분을 맺었던「오순절 평화의 마을」오수영 신부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물한 것이다.
93년 성탄절 일본 동경에서 영세한 길옥윤씨는 성가를 작곡해 봉헌하겠다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투병 중에도 정성을 다해 곡을 만들어 왔다.
길옥윤씨는 참회록 「이제는 색소폰을 볼수가 없다」에서 「···노래를 많이 만들어 여러사람들이 모이는 야외나 성당이나 파티때 부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미국에서는 록싱어나 가스펠싱어들이 교회에서 노래를 많이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교회나 성당 나가는 일이 즐거워질 것이다」고 말했다.
52년의 음악인생을 마감한 작곡가 길옥윤. 부단한 창작열속에 작곡한 3천여곡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생의 마지막에 심혈을 기울여 남긴 10여곡의 성가곡은 그의 그 어떤 히트곡보다 우리에게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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