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우리 사회에는 생각지도 못하던 사이비 종교가 난립해 세상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 독가스 살인 또는 집단살인 등으로 사회적인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인간은 그 자체가 종교성을 띠고 태어났기 때문에 어떤 모양으로든지 종교심을 키워가고자 하는 것이 본능이다. 더구나 종교는 전 인생을 거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가치의 영역이다. 그래서 생명까지도 불사한다. 우리의 순교정신을 생각하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다.
기성종교에 대한 불신
그런데 오늘날 도처에서 발생하는 사이비 종교의 산실은 무엇인가?
첫째로 기성종교에 대한 불신이다. 그들은 기성종교에 대한 비판으로 새로운 교조를 펴나간다. 그래서 사이비 종교의 태동은 일단 기성종교인들에게 부분적인 책임이 있다. 왜냐하면 기성종교인들이 그들에게 종교적인 본심이나 종교의 참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둘째는 사회의 불안요소가 사이비 종교의 산실이 된다. 그들은 사회적인 불안을 해소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논리를 펴면서 새로운 구원의 교조를 들고 나온다.
셋째는 극단적인 기복신앙이다. 언제나 그들은 소위 「지상천국」을 어떤 모양으로든지 표현한다. 현실의 불만과 쌓여진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새로운 세상 창조라는 기치를 들고 대중을 선동한다.
넷째는 극단적인 종교감성주의론이다. 어떤 이성적인 비판이나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신앙의 근거가 없다. 대중심리를 이용해서 종교 감정에 호소를 한다. 때로는 약간의 광신성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그들은 인간다운 이성의 능력을 상실하는 수가 많다.
대중신앙과의 부재
한마디로 사이비 종교는 비정상적인 사회의 그늘에서, 비정상적인 대중의 모임에서 비롯된다. 그러면서 그들은 종교의 기본개념이나 인간관이 제대로 서 있지 않기 때문에 그것에 감염이 되면 이성을 잃게되고 교주의 말은 절대적인 생활실천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소위 사이비 종교를 이끄는 교주들은 언제나 자신의 「카리스마」을 강조하면서 언필칭 초인간적인 요소를 구현시킨다. 한마디로 문제는 대중들의 어리석음이다. 그것을 수용하는 그들의 뿌리 없는 생활신념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사이비 종교가 발을 붙일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은 우리 국민대중을 이끌어갈 전통적인 대중 신앙 관이 없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 기성 종교인들이 진정한 종교의 삶을 살아가면서 삶의 공허를 느끼는 그들에게 삶의 의미를 보여주어야만 한다. 인생의 허무를 느끼는 그들에게 영원한 삶의 가치를 보여주어야 한다.
현실의 부정부패를 보고 거기에 맞서는 새로운 윤리도덕관을 보여주어야 한다. 날로 늘어가는 「인생의 독버섯」인 사이비 종교의 문제는 사회학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종교학적인 차원에서 많은 연구가 되어 그 정체와 독성이 국민 대중에게 홍보되어야 한다.
참된복음화의 삶촉구
자연과학의 발전이나 경제적인 성장으로써만이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정신적인 빈곤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보여주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어떤 문제가 야기될지 전연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큰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사이비 종교의 태동은 우리 그리스도교인들에게 참된 복음화의 삶을 촉구하는 교훈이 아닐수 없다. 사이비 종교의 산실은 곧 우리의 비종교적인 삶에서 연유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우리가 가진 신앙의 보화를 그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른 복음화의 삶을 통해서 그늘진 우리 사회에 등불이 되어 사이비 종교의 불씨를 씻어버려야 한다. 사이비 종교의 비인간적인 비극은 곧 우리의 그릇된 삶에서 비롯되었다는 사회적인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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