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일반국민에게 어느 정도 피해를 미치고 있는가를 알아볼 수 있는 자료가 눈에 뜨인다.
문화체육부가 국민들의 종교에 대한 민원 및 정책건의 등을 청취하고 종교와 관련된 각종 비리를 파악, 대책을 강구함으로써 건전한 종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설치, 운영한「종교 신문고」에 총 3백90건의 전화가 걸려왔으며 이 중 1백31건이 민원으로 정식 접수 처리됐다고 한다.
먼저 이 건수를 종교 별로 분류해보면 개신교가 51건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민족종교 18건, 불교 15건, 가톨릭 3건 기타 종교일반내용문의 44건 등이다.
이를 내용별로 살펴보면 특정 종교에 빠져 과잉헌금을 하거나 종교단체의 회유, 감언이설에 속아 금품갈취, 가출 등으로 가정불화가 야기된 사례가 44건, 헌금유용 등으로 인한 종교단체와 신자간의 내부분쟁이 14건, 그리고 종교단체의 세금문제 등 종교관련 자료요청 및 문의가 61건이었다고 한다.
문체부가 각종 교의 비밀보장을 위해 더이상 구체적으로 비리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국내 모든 종교가 예외 없이「신문고」의 대상이 된 것은 그만큼 종교의 폐해나 역기능이 적기 않음을 짐작하게 한다.
우리 가톨릭도 비록 수적으로는 3건으로 가장 적고 또 내용도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신문고」에 등장된 그 자체만으로 반성의 기회를 갖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각종 교의 폐해 내지는 역기능, 좀 더 구체적으로 그리스도교의 잘못된 모습들이 드러나는 근본원인은 크리스천들이 크리스천답게 살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인도의 간디가「나는 그리스도는 좋아하지만 크리스천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이나 또 20세기 무신론을 대표하는 니체가「크리스천이 부활한 모습을 보여주었더라면 나도 크리스천이 되었을 것이다」라고 한 말은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뼈아픈 경고를 던지고 있다.
오늘은 예수부활대축일이다. 이 날은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처럼 장차 부활하리라는 믿음과 희망이 부풀게 하는 날이다. 또 이날은 부활의 환희와 기쁨을 미리 맛보는 날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도 이날은 우리가 부활의 증인들로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증거해야 할 사명을 지니고 있음을 재확인하는 날이기도 하다.
만일 우리가 스스로 부활의 희망을 갖지 못한다면, 또 부활을 증거할 책임을 느끼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이상 크리스천으로 불릴 수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 예수부활대축일을 기해 크리스천으로서의 힘찬 새 출발을 다시 시작하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