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모든 자원이 크게 부족한데 비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물만은 풍족해 물에 관한 가장 큰 혜택을 받고 있는 나라이다.
전국 어느 곳의 땅을 파도 지하수가 펑펑 쏟아져 나온다. 또 연간 1천 2백50여억톤의 물이 하늘에서 쏟아진다. 이중 이용양은 2백50억 톤에 불과하고 나머지 80%을 모두 강이나 바다로 흘려 보내고 있다.
특히 강우량의 70%가 여름에 집중적으로 쏟아지기 때문에 저수지확보 등 특별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물 관리를 소홀히 해 매년 반복하여 극심한 가뭄과 홍수를 다반사로 겪고 있다.
몇 십 년 만에 가뭄이다 홍수가 기상이변이다 하면서 하늘만 바라보고 저절로 해결되기를 기다리듯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지내왔다.
일어 터져야 대책이 나오고 막대한 인력과 재원을 투입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고 첨단 과학시대에 관청에서 하늘에 고사를 지내는 일도 있다.
최근 남부지방의 최악의 가뭄에도 불구하고 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 경기 일원이 별다른 가뭄 피해를 입지 않고 있는 것은 한강인근 저수지의 물을 가두어 적절히 관리하기 때문이다. 치국평천하, 예로부터 물을 잘 다스려야 백성들이 편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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