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효성가톨릭대학교 신학부는 전국 신학교 가운데 최초로 「환경윤리」을 정규 과목으로 개설했다. 지난 3월 95학년도 새 학기부터 신설된 「환경윤리」과목은 가톨릭의 영성과 환경문제를 접목시킴으로써 장차 현장 사목자들로서 살아갈 신학생들에게 올바른 생명관과 자연관을 확립시켜 줄 것으로 크게 기대된다.
무엇보다 「환경윤리」가 신학교의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됐다는 사실 자체야 말로 반갑고 반가운 조처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이는 한국교회 환경운동의 차원을 한 단계 높여 준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93년 자발적인 적국환경사제모임 결성에 이어 지난해 서울과 대구대교구의 환경전담사제 임명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로 평가 할 만한 것이다.
이번 대구 신학교의 「환경윤리」과목 신설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하는 노력으로서의 환경운동이 교회안에서 올바르게 정착되기 위해서는 「환경신학」의 정립이 절실하다는 점이 누차 강조돼 온 시점에서 단행됐다는 점에서도 반갑기 그지없다.
4월 16일자 본보를 보면 이번 대구 신학교의 「환경윤리」과목은 비록 주1회 2시간의 신설 선택 과목이지만 3ㆍ4학년 대상자 중 단 몇명만을 제외한 거의 모든 신학생들이 수강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관련분야를 전공한 실천운동가들을 외부강사로 초빙, 지구 생태계와 환경에 대한 주제로 야외에서 생태현장실습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교육내용과 교수방법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몰라도 벌써부터 「환경신학」에 관련된 내용을 졸업논문의 주제로 삼겠다는 신학생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그것은 「전환기에 있는 한국천주교회의 비젼은 「보통신부」들의 삶의 스타일과 영성에 달렸다」는 지적을 떠올리게 해 준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더하는 심정으로 한마디 당부하고 싶은 것은 「환경윤리」수강생은 물론 희망하는 신학생을 대상으로 방학시간 등을 이용한 「자연ㆍ생명캠프」을 실시, 보다 현장감 있는 교육을 시도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이미 서품받은 기존사제들과 활동중인 수도자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운용해줄 것도 아울러 당부해 본다.
차제에 전국의 여타 교구 신학교들도 「환경」관련 교과목을 개설하는데 적극 나설 줄 것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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