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목적 기도 …★
직장생활을 하는 요한씨가 점심시간이 되자 구내식당에서 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데 개신교 신자인 P씨도 함께 있었다.
식사 전 기도를 하는 모습이 두 사람 다 다를 수 밖에 없었는데 요한씨는 말 할 것도 없이 성호를 그었고 P씨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숟가락을 들었다.
그 모습을 본 같은 식탁의 비신자들이 물었다. 「밥 먹을 때 기도는 어느 교가 더 편하냐?」
그러자 P씨가 재빨리「아따, 보면 모르는가? 싸악 눈감았다 뜨면 되는 개신교가 편하지, 저 사람처럼 천주교 신자들은 얼매나 힘 들것노, 가뜩이나 배고픈데 힘 빠지게 팔이 아프도록 움직여야 하니께 말이지 안 그런가? 시방!」
「듣고 보니 밥 먹을 때 기도는 개신교가 편한 것 같구먼, 그래 천주교 신자는 할말 없냐?」
그러자 요한씨, 「뭘 모르시는 말씀들 말랑께, 개신교 신자들은 눈 감았다 뜨면 제 앞에 놓였던 좋은 반찬이 한두 개씩 없어져도 없어지지만 우리 천주교는 눈 뜨고 성호 그어도 되니 도둑맞을 염려 없겠다. 또 이제부터 식사를 시작하니 여러 차례 움직여야 팔 운동해서 좋겠다. 식사 때 파리 같은 거 달려들면 위생상 안 좋으니 그거 아예 멀리 내쫓는 사전 준비해서 좋지. 또 소화불량 같은 거 걸리지 말라고 미리 온 몸 고루고루 두드려 주는 전신 마사지 효과를 겸한 다목적 기도다 이 말씀이야 알기나 할라꼬 이 친구들아!」
그러자 비신자동료들 일제히, 「맞아부렀어! 나도 다닐 라면 성당 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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