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7일 부활 제4주일은 전세계 교회가「성소(聖召)」를 위해서 기도하는 성소주일이다. 사제 및 수도성소의 계발과 육성, 그리고 후원을 다짐하는 날이다.
사제나 수도자는 두말할 것도 없이 주님의 포도반에서 땀흘리는 일꾼들이다. 오늘날처럼 도덕적으로, 정신적으로 황폐화된 포도밭은 더욱 많고 더욱 뛰어난 주님의 일꾼들을 요구하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올해 성소주일 담화를 통해「주님의 일꾼」을 배출하는데 있어 하나의 지침을 내리고 있다. 「세계 청소년의 해」제정 10주년을 기념해 발표된 이번 담화에서 교황은「청소년 사목이 성소사목을 지향할때 완전하고 효율적인 것이 된다」고 역설한데 이어 성소주일에서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은「기도」라고 말씀하신다. 「전교회는 믿음과 소망안에서 많은 성소자를 보내고 주시도록 하느님께 기도드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실 기도하는 공동체, 기도하는 가정안에서 성소자가 배출된다. 이는 한국교회의 모든 주교님들을 대상으로 본보가 벌인 성소주일 특집 설문조사 결과가 입증해 주고있다.
주교님들 중 상당수가「사제성소의 삶을 사는데 있어 부모님으로부터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주교님들의 응답은 오늘의 한국교회 구성원 모두가 되새겨봐야 할 대목이다. 「좋은 양들로부터 좋은 목자가 나온다」는 성아우구스띠누스의 말이 적용되는 부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소자 증가를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미 성소를 받아 생활하는 성직자ㆍ수도자들의 삶의 모습이다. 그들이 보람과 기쁨을 느끼며 살때 교회의 복음전파 활동에 활력이 넘칠 것이다.
성소는 교회생명력의 표지이며 교회발전의 근본조건인 것이다. 우리들의 스승 예수 그리스도는 오늘도 이렇게 말씀하고 계신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마태오9,39)라고.
제32차 성소주일을 맞아 우리신자 모두는 성소자증가를 위해서 관심과 기도와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끝으로 한국교회 자도자들에게 한말씀 올려본다.
각 수도회가 설립자의 정신을 보다 구체화시키기 위한 고유의「영성」이 있듯이 교구 사제들에게도 교구사제로서 살아갈 영적토양 즉 영성을 개발, 정립해 보는 시도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구사제로서 살아갈 영성개발에 나설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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