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분도가 수녀님께 인사하면서 「수녀님, 우리엄마가 오늘 아침에 아기를 낳았어요. 보러 오실래요?」하고 말했다.
「어머나. 축하 할 일이구나. 하지만 어머니가 회복하실 때까지 안가는 게 좋겠다」
그러자 분도 왈「괜찮아요 수녀님. 걱정 말고 오셔도 되요. 그건 옮는 병이 아니거든요」
★……거룩한 재촉……★
신심깊은 요한씨는 주회에 빠짐없이 나가는 편이다.
늘 그렇지만 남성들의 주회는 2차 주회(?)가 진짜 주회인법.
매주 만나는 형제들이지만 무슨 이야기가 그리도 많은지. 첫 잔을 건배하고 나면 모두 조금씩 입술을 축이고 또 이야기에 열을 올린다.
말 수가 적은 요한씨는 혼자서 맥주잔을 만지작거리니 다른 이들 보다 잔이 빨리 빌수밖에……
술은 권하는 맛에 먹는데 옆자리의 친구는 맞은편 친구와 이야기에 열을 올리고 있느라
요한씨의 잔이 빈 줄도 모르고 있자 요한씨가 점잖게 옆자리의 친구에게 묻는다.
「가밀로씨. 요한복음 2장3절에 뭐라고 씌여 있는지 아시오?」
요즘 한창 성서공부에 열을 내는 가밀로씨가 얼른 가방을 뒤져 총알같이 성서를 펴 보더니 벌떡 일어나며, 「아이고 죄송합니다. 술을 따르라는 말씀이군요?」하며 요한씨의 빈잔에 맥주를 그득 붓는다.
「무슨 구절인데 그래요?」하며 다른 이들이 성서를 펴보니「예수의 어머니가 예수께 술이 떨어졌다고 알렸다」라고 적혀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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