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북한선교위원회가 빠르면 오는 6월부터 대북(對北)선교방송을 실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방부대 확성기를 통해 휴전선 너머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방송하게 될 대북 종교 방송은 국방부가 주관이 되고 천주교 등 각 종파가 프로그램이나 인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실시 된다는 것이다.
주교회의 북한선교위원회는 최근 천주교측에서도 「대북종교 방송에」 에 참여 해달라는 국방부 요청에 대해 「이를 적극 활용한다」 는 방침을 확정함으로써 비록 확성기를 통한 방송이지만 북녘땅에 직접 복음을 선포하게 됐다. 실로 분단 50주년, 광복 50주년의 해를 맞아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우리는 북한에 복음을 선포하는데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과제가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것은 바로 「주체사상」을 복음적으로 재해석하는 동시에 구명하여 현실적 구체적으로 북한 주민과 군인들에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체사상 나아가 김일성주의야말로 북한 사회의 독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열쇠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북한은 탈이데올로기바람이 몰고 온 소련과 동구라파의 변혁과 김일성 주석 사망으로 인한 사상적 공백을 메꾸기위해 대주민 사상교양학습을 촉구, 강화해온 것이 사실이다. 또한 북한은 전면 개방이나 개혁은 두려워하면서도 경제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외화 및 선진기술 도입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이러한 때 북한선교위원회가 휴전선 다시말해서 「본단선」에서 대북선교방송의 기회를 잡았다. 북한선교위원회는 83년 12월 10일 2백주년 기념사업위원회 북한선교부로 출범, 오늘에 이르기까지 「기도」와 「계몽」이라는 두가지 운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북한선교활동을 벌여왔다. 북한선교위원회로서는 지금이야말로 그동안의 경험과 활동역량을 총 발휘해야 할 때를 맞이한 것이다. 사상교양학습에 있어서 최정예 집단이라 할 수 있는 북한 측의 최전방부대 군인들과 주민들에게 복음정신을 심어주는데 최선을 다해줄 것을 바람뿐이다.
차제에 「남한교회」지도자들에게 한마디 당부의 말씀을 올린다. 북한선교에 있어서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선교방송을 위해 「대북선교 전용방송국」설립을 추진했으면 한다. 이것이 여의치 못하면 기존 서울대교구의「평화방송」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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