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그렇지만 한 5년동안 푸른평화운동을 실천해온 저희들로서는 이번 대구가스폭발사건이 풀뿌리에 대한 우리의 꿈을 한순간에 무참히 그리고 어이없이 박살내버렸기 때문에 이 글을 대통령께 쓰게 되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저는 대통령께서 대구 폭발사고 현장을 방문하면서도 바로 옆에 있는 영남중학교 합동분양소를 방문하지 않은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만일 대통령께서 그 학교에 방문하였더라면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겠습니까? 제가 세곳의 병원 영안실을 찾아다니면서 만난 유가족들은 거의 대부분 가난하고 어렵게 살면서도 열심히 사는 보통사람들이었습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들끼리 서로서로 위로하는 그 마음, 바로 우리 민족의 마음이었습니다. 왜 대형사고가 날때마다 서민들만 고통을 당해야 합니까? 저는 우리 정부가 가난한 사람들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펴지 않고 대재벌 위주의 경제 정책을 펴는 것은 시정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국제경쟁력이나 세계화라는 구호도 풀뿌리 생활 공동체를 키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입개방을 합리화하려는 정책이 아닌지요. 제가 영안실에서 피부로 느낀 것은 대통령께서 세계화의 환상적인 구호로 자화자찬 할 것이 아니라 어렵게 살면서도 풋풋하게 인간답게 살려고 하는 보통사람들의 꿈을 가꾸어 주는 생활정부로 탈바꿈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대통령께서 저희 작은 의견을 하나 제시한다면 교육문제입니다. 교육문제가 정말 심각합니다. 청소년 자살자가 늘어갑니다. 교육이 바로 되어야 나라가 제대로 서지 않겠습니까?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리고 더불어 사는 모든 생명체를 소중히 여기는 인간성을 키우지 못하는 지금의 교육현실에서는 대형사고는 또 일어날 것입니다. 교육개혁이 첫째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대통령이 교육개혁의 5대 기본방향과 10대 실천과제를 지키는지를 감시할 것입니다. 저는 이른바 경쟁력 강화는 교육이 아니라고 봅니다.
강 오염, 공기 오염, 먹을 거리 오염, 소음공해, 시멘트 오염 등 환경오염도 이제는 그 위험수위를 넘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환경규제를 풀어주고 공업문명의 들러리로 자연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마음놓고 마실수 있는 맑은 물 한잔입니다.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에 낙태법 즉 형법 개정안 제135조가 통과된다면 그리고 사형이 자주 처해진다면 훗날 역사가 무엇이라고 판단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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