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 주일인 28일은 한국교회가 제정한 제1회「생명의 날」이다. 이 날을 기해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장 서정덕 주교는 담화문을 발표, 인간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고 사랑하는 일에 모두가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십시오」라는 제하의 이 담화문은『오늘의 죽음의 문화를 주목하고 생명과 사랑의 문화를 이루기 위한 모두의 책임을 상기시키기 위해 한국 주교단이 매년 5월 마지막 주일을 생명의 날로 지내기로 했다』며 생명의 날 제정 이유와 목적을 밝히고 있다.
제1회 생명의 날 담화문은『현대세계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복음화는 잉태 순간부터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지니고 있는 불가침의 생명권을 선포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는 것이다. 사실 현대 우리 사회는 인간생명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 제기할 수 밖에 없는 각종 비인간화 현상으로 오염되고 있다. 경제 우선 정책과 물질주의의 팽배는 지난 수십년간 우리 삶의 질을 한단계 높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인간의 존엄성은 여러가지 모양으로 상처를 입고 유린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또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인종청소, 테러와 폭력, 인신매매와 인재사고 등 우리 마음을 어둡게 하는 일들이 날마다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낙태와 인간배자 실험, 안락사와 같은 생명을 거스르는 범죄행위들이 그 강도를 더해 가고 있으며,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만 해마다 1백50만명의 태아가 낙태로 희생되고 있다. 어른들뿐 아니라 청소년들도 이러한 생명경시 풍조에 젖어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약물중독, 본드 흡입, 폭력서클 조직 등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이같은 반(反)생명적이 행위들을 직시해야 한다.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수호하고 실현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제1회 생명의 날을 맞아야 할 것이다. 「생명의 날」은 하느님의 선물인「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생명을 더욱 가꾸고 봉사하며 살아가기로 다짐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때마침 낙태허용 법률안인 형법개정안 제1백35조 등이 폐기될 것이라는 보도를 접하고 있다. 이 법안이 입법예고 될때부터 3년여동안「법안 폐지운동」을 줄기차게 전개해온 한국천주교회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 첫번째 생명의 날을 맞아 생명의 복음을 적극 전파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생명의 문화」증진에 다함께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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