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2월 사목방침에 따라 우리들은 상동본당에서 신설본당으로 갈라져 나오게 됐다. 그때부터 본당신자들은 합심해서 성전건립을 위하여 음으로 양으로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삼개월만에 원점으로 다시 돌아오게 돼「버린자식」 취급을 당한듯하여 쉽게 받아 들이기가 어려웠다.
우리들은 평일미사는 사제관(임대 아파트)에서 주일미사는 공원에서 봉헌하기 시작했다. 그해 여름은 왜그리 뜨거웠는지….
비오는날 사제관에서 매시간마다 미사를 집전하시는 신부님의 노고를 보면서 승복하지 못했던 나자신을 성찰하고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헤어리지 못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행여나 새벽미사에 늦을새라 한시간전에 집을나서 성당에 도착하면 언제나 깜깜한 지하실에서 빨간 성체 등이 나를 반겨주었다. 성체가 모셔진 감실앞에 무릎을 끓고 나는 이런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예수님 제가 왔습니다. 항상 건강을 주시고 주님의 성전에 불러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예수님 홀로 감실안에서 갑갑하셨지요 그리고 외로우셨지요 아무도 없는 성당에서 예수님과 단둘이 됐을때 예수님께선 나만을 사랑하고 나만을 불러주고 기다려 주신것 같아 이렇게 이야기를 드립니다』사람을 상대로 하면 미움이 깊어질수도 있고 싸움도 할수 있는 일을 예수님께서는 어여뻐 여기시고 측윽한 마음으로 들어주시고 가슴 가득한 평화를 주심을 절실하게 느낀다. 『예수님 당신의 사랑을 나눠주기 위해 신설본당으로 이끌어 주시고 너무나 작은 나이지만 당신의 미소한 도구로 써주시길 바라며 오늘도 나를 필요로 하는곳에 나 이렇게 왔습니다. 나의 주님 흠숭과 찬미영광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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