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는 영화「사제(priest)」관람을 거부하자는 강력한 운동이 가톨릭교회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고 한다.
월트 디즈니사(miramax)가 제작한 이 영화는 1명의 주교와 4명의 신부가 주인공인데 이들을 청소부와 놀아나거나 동성연애자로, 알콜중독자와 미치광이, 악마 같은 인물로 등장시키고 있어 거룩한 사제직을 모독하고 하느님과 교회에 대해 막대한 손상을 입히고 있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이미 제작될때부터 미국가톨릭교회와 심지어 교황청의 강력한 반대와 제작중지 요청이 있었지만 끝내 영화를 완성, 상영중인 모양이다.
현재 미국내 한인교회공동체 일각에서 벌이고 있는 관람거부운동은 디즈니 비디오를 사지않고 디즈니랜드나 디즈니월드로 휴가가지 않는 것 등을 권장하고 월트 디즈니사가 신용을 되찾기 위해서는 모든 가톨릭신자들에게 공개사과하고 영화「사제」를 비디오로 만들지 않겠다고 맹세하라는 내용 등이다.
이처럼 하나의 영화를 두고 미국교회전체가 제작시초부터 상영중인 현재까지 반대와 관람거부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유는 영화가 가진 막강한 영향력 때문이다.
영화「사제」가 가톨릭교회와 사제직에 미칠 악영향은 실로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또 이 영화가 상영되는 지역에 따라 악영향의 파장(波長)은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만일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 수입ㆍ상영된다고 가정해 보자. 그 폐해가 얼마나 클 것인가? 우리는 과거 영화「신의 아그네스」수입을 한차례 반대했었으나 얼마후에 슬그머니 들여와 국내에서 상영되는 것을 방관했고 또 고위성적자의 탈선의 고뇌를 그린「가시나무새」가 TV에 방영되는 것을 저지하지도 못했다.
몇해전 국내에서 파계승을 소재로한 영화를 제작하려다 불교측의 강력한 반대로 제작자체가 취소된 상황과 비교해 보면 너무나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위에서 예로든 몇 편의 문제영화들외 성서와 가톨릭교회를 소재로 한 수십편의 외화 및 방화들이 상영된 것은 우리교회를 위해 크나큰 유익이 되었음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오늘 홍보주일 주제로「문화와 가치의 전달자」인 영화에 대한 담화문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영화는 그 무한한 가능성으로 복음화의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자녀들에게 영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판단능력을 길러 줄 의무가 있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영화관 이외에도 텔레비전과 비디오 등을 통해서 수시로 영화를 볼 수 있게 된 현대는 무엇보다 건전하고 유익한 영화를 선별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게생각된다.
이 일에 부모는 물론 교회당국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복음화수단으로서의 활용에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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