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연예인들은 거의 예외없이 루머, 또는 스캔들에 시달린다. 물론 예외가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한창 주가가 올라가는 연예인들에게 스캔들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기도 한다. 묘한 것은 스캔들로 인해 고통을 받기도 하지만 스캔들이 오히려 주가를 올려주는 경우도 많다는 사실이다. 즉 스캔들=인기라는 등식이 연예인들에게 있어 적용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연예인들은 스캔들이나 루머라는 것을 스스로 조작(?)할때가 있다는 얘기도 있다.
그것은 대중의 인기와 관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들에게 있어 어떤 명분으로 매스컴에 거론이 되면 다시말해 스캔들이라는 이름으로라도 매스컴에 자주 올라가기만 하면 스캔들 자체가 잇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그 잇점이라는 것도 스캔들이나 루머의 내용이 지나치게 고약할 경우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로 작용하는게 보통이다. 근거없는 악성루머나 스캔들로 인기나 개인의 명예에 엄청난 상처를 입은 연예인들이 그 스캔들을 게재하거나 방영한 매스컴을 상대로 소송을 내는 경우가 심심치않게 발생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 생각된다.
연예인 못지않게 스캔들이나 루머의 주인공으로 대두되는 사람들이 있아면 아마도 정치인들일 것이다. 정치인들은 유명인사 가운데 거의 매일처럼 신문이나 방송 등 매스컴을 장식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다. 말한마디 행동하나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따라잡는 기자들에 의해 그들역시 인기 연예인 못지않게 모든 삶이 노출되어 있다고 봐야 할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정치인들의 경우도 오히려 스캔들을 유도할 때가 있다는 사실이다. 대중들의 관심과 인기가 필요한 것은 정치인들도 인기연예인 못지않다는 정치현실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그래서 국회 회기(會期)중 졸고 있는 모습이나 격투를 벌이는 장면일때라도 TV나 신문지상에 한장면 비춰지고 한컷 사진이 게재되기를 바라는 것이 정치인들의 생리라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로 어떤 정치인은「어떤 모습이라도 좋다. 얼굴만 비춰 다오」의 심정으로 매스컴을 대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스캔들이나 루머는 사실에 기인하는 것도 있지만 속성상 근거가 없는, 무고에 기인하는 것도 상당수가 된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근거에 기인한 스캔들의 경우 어쩔수없이 자신이 받아야할 몫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당사자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입장에 처하는게 보통이다. 이른바 유명세라는말로 치부해 버릴수도 있겠으나 당사자가받아야할 고통은 당사자가 아니고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따라서 심한 경우 무고를 당하거나 근거없는 스캔들로 명예가 손상되었다고 생각되는 경우 일부 예민한 사람들은 목숨까지 버림으로써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는 사례도 아주 가끔씩이지만 발생하기도 한다. 이쯤되면「재미로」「고의로」또는「악의로」던진 돌맹이에 연못속의 개구리가 맞아 죽는 억울한 사연이 이해가 간다.
스캔들의 희생자를 논하자면 예수님을 빼놓을 수가 없다. 그분은 인류 역사상 가장「유명한」스캔들의 주인공이셨으며 그 스캔들로 죽기까지 하셨다. 평범한 나자렛 사람, 목수 요셉과 마리아의 아들 예수가 이스라엘이 고대하고 고대하던 메시아라는 사실은 당시, 그야말로 엄청난 루머였고 스캔들이었다.
힘의 메시아, 해방자 메시아를 고대하던 당시로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일거수 일투족이 스캔들투성이었음은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창녀를 용서하시고 세리를 받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 율법 자체에 얽매인 율법주의자들을 배격하시고 오히려 이방인, 사마리아 사람의 선행을 칭찬하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의 파격적 가르침을 당시의 이스라엘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을것이다.
결국 그들은 「말도 안되는 스캔들을 일으킨 말썽장이」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매달고 만것이다.
오늘날 그 주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말하자면 그분의 스캔들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믿는 사람들이다. 우리 그리스도 인들은 그분의 스캔들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죽으셨지만 부활하셨고영원한 생명으로 이르는 길을 몸소 행하신 그분의 가르침을 이웃에게 전해야할 사명이 있다.
마침 5월 28일은 우리 교회가 특별한 날로 설정한「홍보주일」이다. 홍보주일은 예수님의 복음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설정한 주일이다. 이 특별한 주일에 우리 믿는이들은 사실에 근거한 예수님의 스캔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웃과 나누는 일에 마음을 써야 할것이다.
개인적 감정과 근거 없는 무고에 마음을 빼앗기는 미숙한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예수님의 확실한 스캔들을 홍보하는데 귀중한 시간을 봉헌하는 당당한 「복음의 나팔수」가 되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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