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스승의 날이 되면 나에게는 유난히도 그립고 가슴 뭉클한 선생님이 생각난다.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수많은 선생님들께 많은 지식을 배우고 터득 하였건만 선생님 이라는 단어를 떠 올릴 때마다 무척 강직하고 우직한 성품을 지니셨던 나의 중학교 3학년때 담임을 맡으셨던 국어 선생님, 내가 중학교를 졸업한후 19세때 뜻밖의 사고로 인해 반시불수장애인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시곤 한걸음에 달려 오셔서는 나의 장애라는 굴레를 몹시 가슴아파 하시면서도 마음만은 장애인으로 살아서는 안된다고 하시면서 너라면 꼭 장애를 극복하고 일어설수 있을거라며 난 너를 믿는다시며 내손을 꼬옥 잡으시고 격려해주시던 선생님.
그분 말씀에 용기를 얻어 나는 정말로 육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 전국체전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거두었고 결혼까지 하여 단란한 가정을 꾸려 나가던 몇년전 스승의 날에 그리움이 가득 담긴 사연을 적어서 선생님의 격려 덕분에 못난 제자가 일어설수 있었다는 감사의 편지를 띄웠다.
선생님께서는 예상외로 무척이나 기뻐하시면서 뇌물과 촌지라는 이름아래 교사의 길은 점점 험악해지고 참스승과 참제자가 없어져가는 현실속에서 너처럼 자랑스러운 제자가 있다는것을 교사생활의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반평생을 교직에 몸담고 계시면서 나의 편지만큼이나 크고 좋은 선물을 받아 보시기는 난생처음이라는 답장을 받았을때 나는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른다.
뇌물과 촌지라는 이름하에 교사들의 명예가 땅으로 곤두박질 쳐지는 현실에서 유난히 우직하고 강직하셨던 선생님께서 얼마나 견뎌내시기 힘드셨으랴. 그 모든것이 우리들의 잘못이었다는 사죄의 편지를 올린다. 이번 스승의 날엔 뇌물과 촌지를 대신하여 우리 가톨릭신자들은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이 가득 담긴 편지 한통씩을 곱게 정성스럽게 적어 보는것이 어떨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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