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금년 8월부터 미국산 쌀 35만 섬(5만1천 톤) 수입을 시작으로 2천년에는 10만 톤 이상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근 수입 미국 쌀의 14%가 농약에 오염돼있다는 일본 민간단체의 발표는 우리에게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일본의 소비자단체인 자손기금(子孫基金)에 따르면 미국수입 쌀 2백54만 톤에 대한 농약검사를 실시한 결과 14%인 36만 톤에서 쌀에 허용되지 않는 농약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자손기금」은 이 농약이 『흰개미 구충제인 「클로피리포스」이며 이는 미국내 쌀 저장 창고에서 살포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조사결과 쌀 이외에도「오토보리」를 원료로 한 조식용「시리얼」에서도 이 성분이 검출돼 미국산 곡류식품 전반에 농약이 만연돼있을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 단체의 주장이다.
이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미국 측은 현재 『클로로피리포스가 검출되었다 해도 미량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 하에서도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미국농산물의「선(先)통관, 후(後)검사」와「유통기한 페지」를 요구하고 있어 이를 저지하기 위한 대대적인 시위집회가 지난 19일 명동에서 있었다.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본부와 우리 밀 살리기 운동본부, 가톨릭농민회 등 35개 단체 1천여 명이 참가한 이날 행사에서는「수입식품 안전성확보를 위한 소비자. 농민연대」를 결성하고「선 검사ㆍ후 통관」, 「유통기한 페지 저지」를 위한 서명과 불매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소비자. 농민연대는 앞으로 검사 없이 통관된 수입농축산물 안 사먹기 운동, 수입회사 항의방문과 같은 불매운동을 수입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할 때까지 계속 퍼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각 단체별로 8월 14일까지 3개월간 명동ㆍ서울역 등 사람왕래가 많은 지역에서 매주 토요일 가두서명운동을 전개하며 검역제도 개혁안을 마련, 6월 중 토론회를 실시하고 수입농산물의 유해성을 알리는 비디오상영 등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다.
주지하는 것처럼 오늘날 WTO체제하에서 미국농산물수입품 불매운동을 공개적으로 할 경우 통상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따라서 수입은 하되 신토불이(身土不二)를 택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ㆍ여건의 성숙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수입농산물이 인체에 유해한 농약을 함유하고 있다면 어떤 희생을 각오하더라도 막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일보다 더 급하고 중요한 일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교회가 이 일에 적극 앞장서야 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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