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는 「지역담당 주교제(主敎制)」를 골자로한 대폭적인 교구 사목행정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3월 25일 「분야별 주교담당제도」를 도입한 1단계 조직개편에 이어 1년여 동안의 신중한 검토 끝에 「지역담당 주교제」 시행과 함께 지능별 사도직분야를 세분화함으로써 교구사목행정조직 개편을 일단 마무리한 것이다.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은 지난 5월 25일 김옥균 주교를 1지역, 강우일 주교를 2지역, 최창무 주교를 3지역 지역담당 주교로 각각 임명했다.
서울대교구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비대해진 교구를 분할, 불리 사목하는 「지역담당 주교제」를 단행하게된 배경은 전국 신자수의 30%를 상회하는 우리나라 수도교구로서의 교세를 맨먼저 손꼽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말 현재 서울 교세는 신자수 1백12만9천3백76명이며 본당수는 1백71개에 달해 거대해진 교구 사목행정의 효율화와 전문화를 위한 특별한 조처가 요구돼 왔다. 또 성직자 수는 5백여명을 넘어서고 있어 교구장과 일선 사목사제들간의 보다 원할한 협조체제를 위한 대화창구가 마련돼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뿐만아니라 수많은 교회내 기관ㆍ단체본부 대부분이 서울에 밀집해 있는데 94년 12월말 현재 교구내에서 활동중인 선교 및 수도단체와 남녀회원수도 74개 단체 2천2백54명에 이른다. 이런 상황속에서 단행된 교구조직개편은 지난 수십년간 서울대교구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사목적 상황과 현실에 대한 적극적인 응답으로 보여진다.
서울대교구의 이번 조처는 한국교회 사목행정상 새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 크게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에서는 교구별로 부분적인 교구청 직제개편은 있어왔지만 이번 서울대교구와 같은 대폭적인 사목조직 개편은 처음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대교구의 지역분할과 담당주교 임명은 2천년대 복음화를 위한 소공동체 활성화라는 교구 사목방향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3백년대 한국교회의 사활이 걸린 중대문제로 평가받고 있는 소공동체 운동이 여타교구로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볼때 서울대교구의 선도적인 역할기능은 입증된 셈이다.
따라서 서울대교구의 이번 조처가 예상했던 소기의 성과를 거둘때 전체 한국교회의 앞날을 밝혀주는 청신호가 될것이다. 방만한 교구조직을 정비하고 교구업무의 효율성을 꾀하고 있는 서울대교구의 노력에 뚜렷한 성과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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