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는 엄청난 시련이 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좋은 혼처가 있으니 이번엔 결단을 내리자고 성화였습니다. 교사팀에 나가 어린이 교리도 하면서 레지오 활동을 했습니다. 나의 문제를 주님께 가져갔습니다. 로사리오 성월 동안 성모님의 도움을 청하고 마음의 결정, 수도원에 갈것이냐? 아니면? 이미 대부분의 결정을 났지만 끝으로 성모님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매일 새벽 미사에 나가 나의 길을 보여 주십사고 기도했습니다. 수도원에 가겠다는 결심은 확고하지만 하느님의 뜻을 분별하는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런 순간에 누가 한마디만 해주신다면… 조심을 해야할 시기였습니다. 완전히 하느님께 의탁하고 성모님께 도움을 청하던 24일째 되던 날 새벽미사 후 드디어 신부님께서 내 쪽으로 걸어오셨습니다.
『율리아, 수녀가 되면 좋은 수녀가 될 거예요. 미사때마다 율리아가 기도하는 지향대로 나도 기도했어요』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땅바닥에 장궤를 하면서 외쳤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내게 이루어지소서. 아멘』
주님만을 찬미하며
지금 나는 꿈에도 그리던 하느님의 딸로서 수녀로서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 살고 있습니다. 바오로, 아가다의 본명으로 부모님은 대세를 받으셨고 은혜롭게도 집안 일가 40여명이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한알의 밀알을 키우시느라 애쓰신 눈에 보일듯한 섭리를 깨달았습니다. 떠났던 교단에 새 사람으로 돌아왔고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수많은 자손들이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눈속에 별빛이 되어 주님의 제단을 밝히고 있습니다.
『오! 야훼시여! 세세 대대에 찬미 찬양 받으소서. 이세상 끝날까지 복음을 전하는 우리 손에 힘을 주소서! 아멘』
지금까지 애독해주신 독자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다음호부터 창간 68주년 기념 공모작 두 번째 우수상 경북 김천시 조마면 신안2리 200번지 배견씨의 「주님의 도구로 삼으소서」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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