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밤. 다들 잠든 시간에 처량하게 쓰레기통을 앞에 두고 일기장을 한장한장 뜯어서 태운적이 있었다. 물론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되는 첫달, 3월의 일이었고…
나는 유난히 글쓰는 것을 좋아해서 일기는 꼬박꼬박 쓰는 편이다. 일기장은 남모르게 고민하는 내마음속이 훤히 다 들여다 보이는 내 분신이나 다름 없었기에 새로 시작해는 새기분을 내고파 일기장을 태운 것이다. 훨훨 타오르는 불길을 보며 지난 날을 하나하나 태워 날려 보낸다 생각하니 시원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아무것도 해놓은것 없이 벌써 중3.
부모님께서는 항상 말씀하신다. 주님께서 항상 나와 함께 하신다고…. 분명 주님 은 나와 함께 하시지만 단지 내 자신이 못느낄뿐이다. 나는 우리 성당에서「전례부」를 하고 있다.
주님께 올리는 기도에서 다른 사람들의 대표가 되어 드린다는 것은 정말 뜻깊고 행복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전례부 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주님과 더욱 가까워질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하루하루 보람되게 주님께 감사드리며 생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나도 붉게 물들어서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주님의 자녀가 되길 소 망하며, 이제 일기를 태운 불꽃을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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