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 신부들을 만나보면 교회안에 젊은이가 없다고 걱정이 태산이다. 사실 그렇다. 교회안에 청년들이 행방불명이 되었는지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교리교사들만이라도 주일학교에서 일하고 있으니 다행이다. 그러나 늘 그렇지는 않지만 교리교사를 그만 두면 곧장 냉담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느 본당인가 밝힐 수는 없지만 토요일 저녁에 젊은이들이 레스토랑에 모여 집단적으로 맞선을 보는 그런 황당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맞선이 나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문제는 청년들이 그렇게 할 일이 없는가이다. 대학교 초년도 아닌 그들이 그런 발상을 하는 것 자체부터 문제가 있다고 본다. 겨우 본당에서 레지오, 성가대, 성서모임만으로 청년들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만으로 충분한가? 그것도 끼리끼리 놀고 있다. 젊은신부들은 젊은이들과 공감하려는 몸짓으로 젊은이들의 술문화, 노래장 문화에 함께 하지만 과연 그것으로 복음화로 나아갈 수 있겠느냐.
개신교의 젊은이들은 저자 거리에서 뛰고 있다. 현장에 들어가고 있다. 문화를 선교에 끌어들이고 있는데 우리는 겨우 지나온 활동거리를 반복하고 있는 상태이다. 엽서를 보내고 전화를 하고 등산을 하고 그리고 먹고 노는 방법은 지양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우선 본당이라는 공간의 틀을 깨고 지역(구)본당과 협의의 연대를 할 필요가 있다. 공간에 매이지 말고 시민운동과 함께 하여 지방 자치제의 시대에 생활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젊은이들이 투신해야 한다.
이른바 생활의 정치화이다. 교통, 육아, 교육, 환경, 지방자치법, 먹을거리, 도로질서, 쓰레기, 농약, 소음, 수돗물, 광고, 성차별, 생명, 운동, 축제, 성윤리, 결론문화, 장례식, 호스피스, 태교, 수입농산물 등 실존적 행위로서 정치적인 활동을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복음의 생활화이다. 혹은 생활의 복음화이다. 복음을 성당의 전례에만 가두어 두지 말고 저자거리에서 젊은이들이 선포해야 한다.
선거를 앞두고 각 본당의 젊은이들이 지자제 선거에 참여하도록 운동하는 것도 복음화 이다. 참가하라. 그리고 본당에서 생명운동을 계획하고 이번 여름 방학을 앞두고 농활을 준비하면 좋을 것이다.
본당의 청년회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은 밥문제(농촌, 농민, 농업)을 축으로 하여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대하는 도구로써 뛰어들면 지역의 복음화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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