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신사의 품격’. 이 드라마를 보며 문득 떠오른 것이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속담이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깨닫고 알게 된 사랑….
하느님은 마치 신사의 품격 남자 주인공 장동건처럼 우리에게 매일 사랑한다고 말씀하신다. 신앙인들은 여자 주인공 김하늘처럼 하느님의 참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거부할 때도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결국 그 여주인공처럼 우리도 주님 사랑을 뒤늦게 깨닫고 그분께 사랑한다고 고백할 것이다.
인간답게 산다는 게 무엇일까? 이 질문을 던지면 많은 이들이 물질적인 배경을 얘기한다. 한 달 월급이 500만 원 이상 돼야 하고, 아파트는 최소 40평 이상 돼야 하며, 중형 자가용 이상의 차를 가지고 일 년에 한 번 이상 해외여행을 하면서, 한 달에 한 번 이상 음악회나 공연을 보며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필자가 만든 말이 아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 중에 ‘인간답게 사는 모습’이란 글을 옮겨온 것이다.
과연 이런 모습이 인간답게 사는 모습일까? 물질적인 기준만 내세우기 때문에 돈만 있으면 행복한 인생이라고 오인한다. 돈만 있으면 행복이 저절로 따라오고, 돈만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돈만 있으면 만사형통이란 황금만능주의가 판을 친다.
그렇다면 신앙인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신앙인으로서 품격을 유지하며 사는 것일까? ‘품격’(品格)은 사전적 의미로 인간의 품성과 인격,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가치나 위엄을 뜻한다. 인간에게 풍기는 내면적인 부분이다.
신앙의 품격은 흔들리지 않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어떤 고난이 닥쳐도 내가 신앙인이란 사실을 잊지 않을 때, 신앙인으로서 품격을 유지할 수 있다. 신앙인이란 사실을 숨기고 싶고 부끄러워한다면 그 품격을 유지할 수 없다. 조선시대 최고 학자 가운데 한 명인 율곡 이이 선생이 집필한 책 ‘학교모범’(學校模範)에는 선비들이 가져야할 몸가짐과 생활의 원칙을 설명하고 있다. 이 중 ‘수의’(守義)라고 해서 의로움을 지키란 말이 있다. 굳건하게 믿음과 의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신앙인의 기본 덕목일 것이다.
희생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중요하다. 품격은 고고하게 콧대를 세우며 눈을 내려 깔고 쳐다보는 모습이 아니다. 내가 먼저 낮은 자리로 가서 희생하는 자세다. 내가 희생되어 썩어지는 한 알의 밀알이 될 때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맺는다.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희생하고 먼저 배려하며 세상 어떤 물질적인 유혹 앞에서도 신앙의 품격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 그만큼 힘든 여정이다.
삶의 질과 품격은 다르다. 삶의 질은 물질적인 면이 강하고, 품격은 내면과 성품을 포함한 전인격적 풍요로움을 의미한다. 삶의 질을 초월해 삶의 품격을 이루어야 한다. 삶의 질은 자신에게 유익하지만, 품격 있는 삶은 자신과 타인에게 유익하다.
그리고 진정한 품격은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된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당신 자녀로 품격 있는 삶을 살길 원하시고 이끄신다. 내면 성찰을 통해 우리 신앙의 격을 끌어올려야 한다. 물질을 통한 질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영적 존재감을 깨닫고 그 존재감에 부합하는 격 있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 품위를 갖춘 신앙생활로 모범적인 삶을 살며 세상을 더 아름답고 살기 좋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나가길 희망한다. 신사의 품격 남자 주인공 장동건 대사로 이 글을 마무리 한다.
“자, 이제 품격 있는 신앙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이 땅에 그려지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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