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 최대 염원인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운동이 한국 교회 최대 조직(?)을 자랑하는 레지오마리애 단원들의 조직적이고 정규적인 기도운동으로 펼쳐지게 됐다.
주교회의 북한선교위원회는 광복 50주년, 분단 50주년의 뜻깊은 해를 맞아 신자들의 통일의식 고취 및 생활속에서의 통일의지 실현을 위해 서울과 광주 세나뚜스 산하 전국 50만명의 레지오 단원들과 공동으로 이번 기도운동을 전개키로 했다는 것이다.
이번 기도운동은 행동단원 26만여명, 협조단원 24만여명에 달하는 전국의 레지오 단원들이 하루에 5단 이상씩 기본적으로 바치게돼 있는 묵주기도에 「남북평화통일」 지향을 추가해서 봉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끊임없는 기도로서 공산주의 종주국을 쓰러뜨린 성모님의 군대, 한국의 레지오 단원들이 매일 5단씩만 이 기도를 바칠 경우 매일 2백50만단 이상의 묵주기도가 하늘나라에 울려 퍼지게 된다.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찬 일이다.
광복 50주년의 해 6월에 시작된 이번 기도운동은 지난 2월 서울대교구의 「민족화해위원회」 출범, 김추기경의 방북추진을 적극 뒷받침하기 위한 한국평협의 전국적인 통일기도운동 그리고 수원평협의 「통일통장 갖기 운동」에 이은 보다 조직적인 통일기도운동으로 한국교회의 통일염원의지가 그 어느 해 보다 다각적으로 분출되고 있어 결실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 기도운동은 북한동포에게 우리쌀을 제공하는 시점과 맞물려 시작됐다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태극기를 높이 단 우리의 국적 선씨아펙스(SEA APEX)호가 6.25발발 45주년을 맞은 6월 25일 오후 5시 45분께 강원도 동해항을 떠나 이튿날 북한 청진항에 입항했던 역사적인 사건을 접하고 있다. 남북한 화해와 신뢰의 틀을 마련하고 상호 교류협력이 본격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통일의 염원이 닮긴 우리쌀을 실은 배가 항구를 빠져나갈 때 쏟아지는 빗방울도 아랑곳 않고 젖은 땅바닥에 연거푸 엎드려 큰 절을 올리며 「아버님! 어머님!」만을 외쳐 부르던 어느 할머니의 소망이 무엇인지 이땅의 모든 신앙인들은 되새겨봐야 한다. 이런 아픔을 함께 나누는 마음자세로 희생과 극기운동을 병행하는 통일기도 운동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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