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그는 교황으로 선출될 때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재위17년 역시 세계의 초점인물로 부상돼있다.
1978년 10월 16일 당시 공산국가인 폴란드 출신의 카톨 보이티야 추기경이 제2백64대 새 교황에 선출됐다는 외신보도는 가톨릭교회는 물론이고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것은 교회역사상 4백55년만에 비(非)이태리출신이 교황에 선출된 사실자체만도 큰 뉴스거리였지만 더구나 막강한 후보자들을 제치고 무명의 그것도 공산국가의 출신이 교황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현재 교황에 대한 평가는 한마디로 교회적으로나 세속적으로나 현세계가 꼭 필요로 하는 인물임을 강하게 인정하게 됐다.
먼저 교회내적으로는 자신의 교황명을 「요한 바오로 2세」로 정해 요한 23세와 바오로 6세에 의해 성사된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계승, 발전시키는데 전력투구해왔다.
이를 극명히 보여주는 것이 두 가지 있다. 그 하나는 그동안 11편의 회칙을 비롯, 교황교서 7편, 교황권고 5편 등 23편의 공식 사목문서를 발표, 공의회이후 교회의 진로와 역할을 제시해온것이다. 또 하나는 66회의 해외순방에서 1백여개 국가를 사목방문, 교회의 최고목자로서뿐아니라 세계의 정신적 지주로서의 「행동하는 모범」을 보여왔다. 이것은 곧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모토를 내건 「교회의 현대적응」을 교회와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추구해 온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재위 17년 중 81년 5월 13일 알리 아흐자의 총탄에 맞아 사경을 뚫고 건강의 회복한 사건이나 89년 12월 당시 소련공산당 서기장 미하일 고르바초프와의 「세기적 만남」을 통해 냉전종식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 등은 교황의 사명이 결코 교회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와 인류전체를 향해 열려있음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특히 94년 말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선정한것도 점차 인간성과 정신적 삶이 황폐화돼가는 상황에서 인류가 나아가야 할 참삶의 길을 꾸준히 제시해왔다는 공로를 인정한 것이었다.
오늘 「교황주일」은 예수그리스도의 지상대리자로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교황을 위해 기도하고 그분의 사목활동에 필요한 재정을 후원하기위해 정해진 날이다.
올해 75세의 노구에 지난해 낙상후유증까지 겹쳐있으면서도 교회와 세계를 향한 사목적, 영적성무에 노심초사하시는 교황께 우리의 열성어린 기도와 정성을 바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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