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도 이제 신자들이 여가시간을 보다 잘 보낼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인도해 주는 적극적인 사목대책을 마련해야한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본사가 조사한 결과 신자들 중 절반 정도가 자신의 피서시기와 장소를 선정할 때 미사참례 의무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7월 16일자 본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피서지에서의 주일미사 불참자가 조사응답자중 37.7%에 달한 것으로 밝혀져 「피서지 사목」에 대한 교회당국의 적절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피서지에서 주일미사에 참례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 「성당에 갈 시간이 없어서」가 22%, 「귀찮아서」가 20.7%로 응답해 온 사실은 피서철이 신앙의 공백기로 작용, 피서철을 지날때마다 냉담자를 양산해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우려가 그대로 현실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질문에 10명 중 6명에 가까운 57.3%가 「성당을 찾지못해서」라고 응답한 것은 그나마 다행으로 노력여하에 따라 피서지 주일미사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신자들은 각본당에서 피서철을 앞두고 미사강론 등을 통해 피서지에서의 미사참례를 강조해 줄 것 18.7%, 피서지에 인근 성당 안내표지판 설치 12.4%, 피서지 숙박시설이나 역ㆍ터미널에 안내 팸플릿 비치 9.6%, 피서객 상대 신앙강좌 개최 등 8.4%로 나타나 보다 적극적인 현장 중심의 피서지사목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사목자가 현장에 직접 파견되는 피서지에서의 이동성당이나 임시성당 운용을 요청한 응답자가 30%에 달해 신자들은 교회당국의 다양한 관심과 배려를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급증하고 있는 신자들의 국내 및 해외 성지순례를 신심운동의 일환으로 승화시켜나가는 노력도 시급히 서둘러야 될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 피서지로 성지를 선택하겠다고 응갑한 신자수가 13.9%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보다 많은 신자들이 성지순례를 겸한 피서휴가를 통해 신앙심 대충전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노력은 교회당국의 몫이다. 피서지사목의 효율성을 위해 몇몇 도시와 농어촌본당이 유기적 자매결연 관계를 맺고 가족캠프와 하계수련회 장소를 제공해주거나 위탁교육을 시험적으로 실시하는 사례들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가는 방안 마련이 참으로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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