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을 가리켜 우리는 친절이 몸에 배인 민족성을 지닌 국민이라고 침이 마르게 칭찬하고 본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네들이 말끝마다 허리를 조아리며 수다스럽게 친절 그자체로 행동을 하는 것을 수없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면에 일본은 우리의 속을 뒤집어 놓는 망언을 계속하는 얄미운 나라라는 점도 잊지말아야 한다.
한사람과의 대면에서는 온갖 순종을 다하는 호의를 베풀지만 둘 이상이면 작당과 호전적인 무서운 흉계로써 농락하는 습성, 그들의 말을 빌리자면, 항시 휴대하는 「아이꾸치」의 예리한 단검과 같은 태도를 주저않는 모습에서 우리는 혐오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흔히 친절을 말할때 순수함 그자체로 받아들이지 계산된 친절이나 선심이라고 생각하면 웬지 수용에 앞서서 거부감을 느낀다.
요즈음 길거리에서 스펴가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서 우리는 너무도 메마른 정서를 실감한다. 무표정에다 차디찬 느낌까지도. 좀더 웃음띤 정감이 통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본래부터 우리민족 만큼 은근한 친절미를 간칙했던 민족도 없었다. 우리 선조들은 길거리에서 옷소매만 스친 정분마저도 그리워했고 들녘 논두렁에서 식사할때 저만치 가는 길손마저 불러서 식사를 권하는 모습을 보여준 순수하고 다정다감했던 친절을 지닌 분들이었다.
이웃사랑이 친절이요 친절 그자체가 바로 사랑인 것을 보여주었다.
믿는이들부터 먼저 친절을 생활화하는 자세와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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