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시금석이요 민주주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지방자치의 단체장 선거가 지난 6월 27일 전국적으로 동시에 실시됐다. 내 고장 살림을 내 고장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내 고장 사람손에 맡긴다는 사실은 얼마나 우리들을 들뜨고 설레이게 하였는지 모른다.
또한 그 사람을 내손으로 직접 뽑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들은 한결같은 기쁨과 설레임으로 그날 6월 27일을 손꼽아 기다렸다. 이왕이면 바른 판단으로 바른 일꾼을 뽑아 보겠다는 간절한 소망으로 합동유세가 열리는 곳이라면 열일 제쳐두고 쫓아가서 그들의 의향을 들어보고 판단하리라고 찾아가본 유세장의 상황은 우리들의 순수한 열정과는 상관없이 나 자신은 어떤 좋은점과 좋은의견으로 우리 고장을 다른 고장보다 월등히 앞서가는 고장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연설은 없고 『저놈은 나쁜놈이고 무능력하기 때문에 우리 고장을 이끌어 가기에는 적합치 못하다』는 등 상호비방전 일생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이끌고 온 이른바 박수부대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의 유세가 끝날때마다 환호성을 지르고 휘파람까지 불어대는 상식이하의 행동으로 눈쌀을 찌푸리게 하였다.
그때 심정은 과연 저들을 믿고 우리고장을 맡길 수 있을까하는 착찹한 심정과 허탈감뿐이었다. 전쟁을 방불케 하는 선거전을 치르고 나서 나는 진정으로 그들에게 묻고 싶었다. 이제는 무엇보다도 후보자들의 인식부터 달라져야 할때가 아니냐고.
민주주의 시금석이요 뿌리인 지방자치단체를 이끌어갈 지도자들에게 당부한다. 정말 내고장의 발전을 위하여 열과 성을 다바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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