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발생 20일째인 7월 18일 오전 10시 현재 사망 4백43명, 부상 4백1명, 실종 2백32명이라는 엄청난 인명피해를 내면서 사상 최악의 사고로 기록되고 있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교회건축물에 대한 총체적인 안전진단 필요성을 제기하는데까지 이르고 있다. 구체적으로 건축파동을 야기시켰던 5, 6공화국 시절인 80년대 중ㆍ후반기가 2백주년과 제44차 세계성체대회로 인해 급격한 교세증가를 이룬 봄에 편승, 전국적으로 새 성전 건립이 줄을 이었다. 7월 16일자 본보 보도는 바로 이 시기에 건립된 교회건축물들에 대한 다각적인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2백주년을 전후한 지난 10여년 동안 새로 지어진 성당건물은 서울대교구의 경우 최소 53개에 이르고 있으며 대구대교구도 최소한 28개 이상의 새 성당이 건립됐다고 광주대교구는 이 시기에 22개 본당(준본당 포함)이 증설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80년대 중반부터 지어진 교회 건축물들은 80년대 이전 교회 건축물과는 달리 대부분 조명ㆍ음향 및 기계설비가 복잡해졌을뿐아니라 보통 1층이 성당으로 사용되던 것에 비해 2층이나 3층 또는 지하에 성당이 마련되는 경우가 많아 전문가에 의한 체계적인 안전관리가 더욱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건축전문가들은 『교회 건축물 역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용집회 시설로서 기술적인 안전 점검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교구 차원의 건축물 관리 지침내규를 마련, 이를 기준한 세부적인 안전진단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교회 당국은 『보다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위해서는 교구 차원에서 각 성당과 기존 건축물에 대한 설계도면과 건축 관리 대장을 신속히 확보해야 할 것』과 함께 『건축 전문인력을 교구건축심의위원회에 끌어들여 공사 이전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감리, 감독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이들 건축 전문가들의 충고와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 교회내에서 시행돼왔던 단일계약 수주제를 철회하고 공개입찰을 통해 기술력과 공신력이 앞서는 우수 건설업체들이 교회 공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한다는 지적은 꼭 실현돼야 할 사항으로 여겨진다.
덤핑낙찰이야말로 부실공사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이제 교회는 안전진단이나 보수ㆍ유지에는 신경쓰지 않고 건물을 짓는데 까지만을 건설이라고 여겨왔던 국내 건설업체들의 관행을 깨뜨리는데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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