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후인 2020년에 중국에서는 1백만명의 총각이 신부감을 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인구학자인 마르커스 펠드먼 박사에 따르면 25년후 중국의 20대 남녀성비(男女性比)는 1백10대 1백으로 심한 불균형을 보일 것이며 이는 중국사회의 근본적인 변화까지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이같은 성비불균형은 중국정부의 「1부부 1자녀정책」과 가문을 잇기위한 뿌리깊은 남아선호사상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로인해 지금까지 딸을 시집보내기 위해 막대한 지참금이 필요했던 상황에서 이제는 총각이 돈보따리를 들고 신부감을 찾아다녀야 하는 혼례의 대변화가 예상된다는 사실이다. 반면 결혼자금이 없는 결혼적령기 남성들은 자연히 직업여성을 찾게됨에 따라 매춘이 번창, 정부가 골머리를 썩히게 도리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25년후, 그것도 중국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성비불균형에 대한 예측이다.
지금 우리는 여유롭게 남의 나라 성비문제를 논하고있을 때가 아니다. 우리에게는 앞으로 25년후 중국에서 일어날 가상(假想)이 현실로, 그것도 훨씬 더 큰 폭으로 지금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3년에 출생성비가 107.4로써 자연적 출생성비(105)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10년후인 93년에는 115.6으로 크게 높아 졌다는 사실이다. 남녀성비의 이같은 불균형은 앞으로 우리에게도 여러가지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겠지만 뭣보다 지금 당장 매년 수만명의 태아를 살해하고 있는 그 자체가 참으로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국 보건사회연구원이 7월 11일 제6회 세계인구의 날에 앞서 10일 발표한 「성비(性比) 불균형 해소방안」이란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남아를 가려 낳기위한 불법 태아성감별검사가 연간 4만여건에 달하며, 93년 한해 여아만 가려내 낙태시킨 건수가 2만8백여건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 보고서는 집계가능한 추정보고임을 감안하면 실지로 여아낙태건수는 더욱 많은 것으로 쉽게 짐작할수 있다.
동등한 인간이면서도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태아상태에서 죽임을 당하는 여아가 이토록 많은 현실은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 망국적인 남아선호의식을 뿌리뽑고 완전한 남녀평등이 이루어진다면 여아살해는 중지될지 모른다. 그러나 그떄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더 걸려야할 것이다. 그전에 우리가 해야할 일은 생명의 존엄성을 시급히 회복하는 일이다. 불법의료행위를 자행하는 비인간적 의료인과 그 부모를 살인자로 처벌하는 법집행부터 강력히 추진되어야 하겠다. 이제는 더 이상 그들의 양심을 믿고 맡겨둘수는 없게됐다. 우리가 태아살인행위를 막지 못한다면 우리사회에는 삼풍붕괴보다 더 비참하고 절망적인 「인간붕괴」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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