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영성체 교리를 받으러 동생과 성당에 가던 날은 유난히도 하늘이 푸르렀습니다. 그동안 매일 바라보던 하늘이었는데, 교리를 배우러 갈때면 더 많이 하늘을 보는 습관이 생겼지요.
우리 어머니 품처럼 너무도 푸근한 느낌을 주는 하늘을 보며 나는 참 많이 반성하며 새로운 다짐도 했습니다.
성당에 다니기 전에 나는 항상 불만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식당일 하시느라 늘 바쁘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학교에 갔다오면 어머니 대신 할머니께서 나를 맞아 주시는 것도 조금은 서운했지요. 나는 비가 오는 날엔 우산을 가지고 교실앞에서 기다려 주시는 어머니가 그립고, 동화책도 같이 읽고, 옛날 이야기도 해달라고 조르며 떼를 쓴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해 주시지 못하는 어머니의 마음도 아프셨을텐데, 왜 난 한번도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는지 부끄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성당에 다니며 교리를 배우고 나서는 더욱더 아버지, 어머니를 존경하며 또 성모님의 사랑이 우리 집안에 가득하길 기도했습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난 예수님이 누구신지, 하느님은 어떤분인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첫영성체 교리를 통해서 다는 알지 못해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아무것도 모르던 내동생과 나에게 그리고 첫영성체 교리반 친구들과 동생들에게 때론 엄마같이, 때론 이모같이, 때론 언니같이 환한 미소와 함께 자상하게 대해 주시는 마르타 수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거짓말 하지 않고 건강하게 공부도 열심히 할것을 하느님께 약속드리며, 하느님의 사랑받는 딸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예수님이 빨리 내 마음에 오시기를 기다리겠어요. 예수님 사랑해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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