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흙이 되고
내일이면 재가 되리
쉬 져버릴 슬픈 운명에도
초록 웃음 피워내고
가진 것 자랑하며
바람과의 사랑 온몸으로 사르는
이름 모를 꽃이여
맑고 고운 들꽃이여
살아 있음이다
향긋한 살내음
산다는 건 사랑하는 것
산다는 것은 사랑에 잠기는 것
어느듯 꽃 지고
잎새 떨어져도
주어진 모든 몸짓 축복임을 안다오
너붓한 함박웃음 행복임을 알지요
내일 지는 꽃이래도 사랑하며 살리라
내일 지는 꽃이라 해도 사랑 안고 살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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