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
가톨릭 농민회 부회장이기도 한 요아킴씨는 자신이 농민임을 하도 자랑스레 여기고 있어서 도회지의 신자들이 물었다.
『농사란게 원래 힘도 들고, 또 무엇보다 남이 잘 알아주지 않는 일인데 요아킴씨는 용케도 농토를 지키고 있으니 감사와 위로를 드립니다』
그러자 요아킴씨 왈, 『땅값이 요즘 금값 보다도 더 비싸다고들 하잖아요. 그런판에 손발에 흙을 늘 묻히고 사는 내가 귀금속을 달고 다니는 부인들 보다 훨씬 더 팔자가 좋은 거 아니우?』
★…바둑…★
C신부님은 사회성이 풍부하셔서 그런지 잡기에 능하시다. 특히 잘 하시는 것은 바둑인데 본당내에서 아직 신부님을 이긴 신자가 없었다. 그런데 지난달에 전입온 K교수가 또 바둑의 귀재란 소문이었다.
그래서 신부님은 주일미사에 나온 그를 붙잡아 사제관에서 바둑판을 벌였다. 그런데 세상에! 그만 C신부님이 지시고 말았다.
다시 한판, 또 한판, 새로 한판, 계속 붙어 봐도 이길 듯 이길 듯 하면서도 아주 근소한 차이로 늘 신부님이 지셨기 때문에 약이 올라서 저녁미사때 까지 바둑판은 계속 되었다.
아직 한판도 K교수를 꺽어보지 못했는데 기어이 저녁미사시간은 닥쳐오고 말았다. 신부님은 K교수 더러 기다리라고 해놓고 미사에 들어 가셨다. 미사 시간 내내 바둑알이 왔다 갔다 하며 신부님을 혼란스럽게 하였던지 이윽고 영성체 신간, 성체를 분배하시던 신부님의 입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이 흘러 나왔다. 『아다리!』 『아다리!』
★…지구…★
『아빠, 지구는 왜 네모나거나 다른 모양이 아니구 둥근 모양이야?』하고 분도가 묻는다.
『응 그건 말이야.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들이 세상 모나게 살지 말고 둥글둥글하게, 다시 말해서 원만하게 잘 살아라고 가르쳐 주시는 거란다』
★…궤변…★
마리아씨가 남편 요한씨에게 말했다. 『당신은 왜 내게 생전 옷 한벌 제대로 안 해 주세요?』
『해 주기 싫어서가 절대 아니오. 다만 모두 옷이 날개 라고들 하지않소. 그런데 내가 당신에게 옷을 해주면 당신이 멀리 날아가서 안돌아 오면 어쩌나 해서지…!』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