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이를 찾으러 우연히 컴퓨터 오락실이란 곳을 들렀다가 기계들이 폭력물 일색인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 간간이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글을 잡지 등을 통해 접해보긴 했지만 실제 가서 내눈으로 확인한 충격은 더 컸다.
십여평 남짓한 공간에 한켠에는 성인용 도박성 기계도 눈에 띄고, 놓여있는 30여대의 오락기들은 격투로써 상대방을 죽여야만 이길 수 있는 내용들이 주류였다.
더욱 놀란 것은 도대체 이런 오락들이 왜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끄는가 궁금해 한참을 보고 있노라니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얼마전 우리는 박한상군의 부모살해 사건과 지존파의 살인극, 어느 대학교수의 천인공로할 살해극을 보면서 『이대로는 안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이러한 폭력물에 길들여지고 무감각해진, 어쩌면 폭력적인 심성이 길러지기까지 하는 상황에서 제2, 제3의 박군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얀 백지위에 아름답고 고운 미래의 꿈을 그려가야 할 우리 2세들이 어른들의 무관심과 욕심 탓에 흉악한 범죄자로 길들여질 위기에 처해있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와 학교ㆍ부모, 나아가 이 사회의 관심과 어른들의 각성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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