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시 꿈을 꾸면서 살아야 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꿈을 버리겠는가.
정의선(토마)씨는 44세이다. 경북 상주시 모동면 반계리에 사는 토박이이다.
그는 거듭된 실패에도 꿈을 버리지 않는 사람이다. 어쩌면 미친 사람이다. 포도에 미친 사람이다. 우리 사회에는 미친 사람이 많아야 한다. 붙들고 늘어지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는 참 농민이다. 왜 참 농민인가? 그분의 말을 들어보면 『가진 자들의 부스러기 같은 돈 몇 푼에 고민하다 삶을 마감하는 농민들의 어리석음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빛더미와 실의에 허덕이다 그 시름을 술로 달래며 폐인이 되어가는 농민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땅에 대한 꿈을 팔지 않았다. 그는 농민으로서는 처음 포도주 제조 면허 1호를 획득했다.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포도주도 있고 수입 포도주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정의선 포도주는 그 근본에서부터 다른 포도주와 차별화된다.
포도는 유기농법으로 재배하고 무첨가, 무방부제 1백% 원액 생산의 포도주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의식 있는 포도생산농민 8명이 공동참여하여 중모포도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는 사실이다.
일반 포도주나 수입 포도주에는 식품 첨가물이 들어있는데 특히 아황산염이 많은 것은 제조당시의 지나친 발효와 보관과정에서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시켜 술이 시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한편 포도주의 투명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아황산염은 천식환자나 기관지질환을 앓고있는 사람, 알레르기 체질의 경우 심하면 뇌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미국식품의 약국(FDA)은 날로 먹는 채소와 과일에 아황산염의 사용을 금지하는 한편 어느 식품에건 10ppm이상이 포함될 경우 반드시 함량포시를 하도록 규정하고있다. 소비자들이 포도주를 한 번 확인해 보라.
도시의 소비자 공동체들이 한 번 모동공소를 방문하여 포도주를 직접 맛보는 현장 학습도 멋지다고 생각한다. 소비자가 생산자를 직접 만나는 것, 얼굴을 보는 것, 과정에 참가하는 것, 감사와 기쁨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참 직거래이다.
청컨대 주교회의 전례위원회에서 우리밀 면병에 맞갖게 우리 포도주, 농민 포도주, 정의선 포도주를 지금 사용하고 있는 마주앙 대신에 사용해 줄 것을 바란다.
왜냐하면 이미 안동교구에서 이 포도주를 미사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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