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신부님
여기 당신곁에 평소 당신을 아끼고 사랑하던 동기신부들, 친구신부님들, 정답게 함께 살던 수 많은 신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당신의 회갑을 축하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마지막 가시는 당신의 모습을 보러 왔답니다.
참으로 믿어지지 않는 당신의 죽음 앞에 서서 내가 조사를 하게 될 줄 꿈엔들 생각했겠는가?
주선아! 박신부야! 내말이 드리는냐? 대답 좀 해보게!
손덕만 신부와 함께 너의 병상을 찾은지 오늘이 보름째란다. 병상에서 동기신부 이억민의 건강을 걱정하던 너가 그렇게 빨리 우리 곁을 떠날 줄 정말 몰랐다네!
주선아! 박신부야!
내말좀 들어보게. 사목에 충실하고 범사에 성실했던 너는 착한목자의 상 그대로 였단다.
원리원칙에 충실하였고 너의 따뜻한 가슴은 시베리아 벌판의 얼음도 녹힐 수 있었다네.
인정많고 부지런 했던 너의 성품 주어진 환경에 늘 만족하며 작은 일에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예! 즉시! 기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던 박신부의 삶은 천국에서 영원히 빛날 것으로 우리 모두는 믿는다네.
주선아! 박신부야!
눈을 좀 떠보게!
전국에서 모여온 우리 동기 신부들이 너의 맑은 눈 빛이라도 보고 싶어 한다네.
우리 사랑하는 박주선 신부
지천의 나이를 막 넘긴 너에게「영원한 안식」이 이렇게도 빠를줄이야..
30년의 성직생활, 참으로 열심히 살았다네 우리 박신부가 가는길에「안녕히 가세요」라는 말을 차마 못하겠네.
박신부야! 참으로 열심히 살아온 너의 발자취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었기에 이렇게 고개를 떨구고 너의 큰 삶을 우리 모두 본받고자 한다네.
잘 가거라 박신부야…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
평생 기리고 바라보며 사랑하던 주님 곁에서 영복을 누리소서.
우리 동기신부들과 함께 영일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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