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바다에 비단을 짤 때
그는 생을 마감했다
예순 한 살의
회갑 그 다음날, 도미니꼬 신부여
현실이 꿈보다 더욱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었던
당신의 삶은 한편의 서사시
죽음 또한 찬란한 드라마였다
익사직전의 표류하던 세 여인,
온몸 바다에 투신하여 구하고
작열하는
태양 아래 푸른 물결로 스러져
큰 바다를 이루었다
아버지의 바다, 그 거룩한 물로
마지막 때도 씻고
잠시 우리 곁에서 잠적한
나의 사촌형, 그는
내 영혼의 스승이었다
우리모두의 사제였다
이 궁핍한 시대에
큰사랑 빛내면서 떠난
우리들의 사제,
오 배문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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